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반전…‘인플레 정점설’ 희망 커져

입력 2022-07-05 15:19 수정 2022-07-05 16:19

천연가스 가격3.9% 하락, 원유 106달러로 내려
밀·옥수수·대두 등 곡물 가격도 하락
구리, 목재 각각 22%, 31% 빠져
경기침체 불안 따른 것이나 인플레 부담 경감 기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물가 급등을 부채질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는 경기침체 불안에 따른 것이지만, 그동안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을 압박했던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조짐이 보인 것은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2분기 한때 전년보다 60% 넘게 뛰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9% 하락으로 분기를 마쳤다.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올해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점을 찍고 최근 106달러로 내려왔다. 밀, 옥수수, 대두 가격은 3월 말보다 모두 낮아졌다. 목화는 5월 초 이후 가격이 3분의 1 이상 떨어졌다. 주요 건설 자재인 구리와 목재 가격은 각각 22%, 31%씩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원자재 가격은 무섭게 뛰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전 세계 물가를 수십 년래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침체 우려에도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과열을 식히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고 그 결과 가격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드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원자재 가격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식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러시아 하사뷰르트 들판에서 곡물 수확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사뷰르트/타스연합뉴스
▲러시아 하사뷰르트 들판에서 곡물 수확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사뷰르트/타스연합뉴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트레이시 앨런 원자재 전략가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150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로, 4주 연속 유출됐다. 올 들어 유출된 자금 총액은 1250억 달러로 시즌 기준 2020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보다 많다.

원자재 관련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동안 주가 급등으로 재미를 봤다. 에너지업체 엑손모빌과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주가는 올 상반기 각각 40%, 103% 상승했다. 비료 제조업체 모자이크 주가도 20% 올랐고, 곡물 거래소 아처데니얼스미들랜드 역시 15% 뛰었다.

재고 증가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210만 배럴로, 코로나 여파로 생산이 중단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에 다다랐다.

지난달 미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화재도 미국 내 재고 증가를 견인했다. EIA는 48개 주에서 천연가스 재고가 최근 5년간 평균보다 12.5% 적은 수준으로, 3월 17% 부족에서 완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호주의 기후가 좋아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밀·옥수수·식물성 식용유 공급 부족분을 만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치솟았던 곡물 및 오일시드(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에서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신규주택 건설 붐이 가라앉은 것은 구리와 목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소비 형태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 중인 것도 원자재 가격 하방을 부추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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