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그냥 주워서 키우면 안돼?”…‘반려돌’ 사는 시대

입력 2021-12-27 15:35 수정 2021-12-27 15:42

(GS25)
(GS25)

발에 채이는 것이 돌이건만. 돌도 돈을 주고 사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냥 돌은 아니랍니다. 강아지나 개처럼 키우는 ‘반려돌’입니다. GS리테일이 이달 29일까지 GS25에서 드림스톤(원예용 에그스톤), 러브스톤(로즈쿼츠 천역석), 리치스톤(레몬쿼츠 천연석) 등 반려석 3종의 판매한다고 밝혔는데요. 가격은 종류에 따라 1만900~1만4800원이라고 합니다. 상품에는 품질보증서, 펫스톤 가이드북, 종이집 등이 함께 들어있다고 합니다.

품질보증서에는 “발려돌의 입양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이 보증합니다”라는 글도 담겨있습니다.

보증 내용은 △ 본 반려돌은 주인의 말에 귀 기울도록 훈련 된 반려돌 임을 보증합니다. △ 본 반려돌들은 소중히 다루어 주신다면 혼자 스스로 다칠 일이 절대 없습니다. 깨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볼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반려돌은 주인의 행복을 빌어주며 평생 주인 옆을 지킬 것을 보증합니다 등입니다. '반려돌' 판매에 진심이 느껴지네요.

GS25 뿐 아니라 인터넷에는 반려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다수 있습니다.

(gs25)
(gs25)

"반려돌도 애완동물과 비슷" "현대판 봉이김선달" 반응 엇갈려

그런데 판매되는 반려돌들의 모양을 살펴보면 진짜 그냥 ‘돌’입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의 반응도 다양합니다. 반려돌도 일반 애완동물처럼 애정을 부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돌을 돈을 주고 사야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습니다.

‘****각’ 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네. 돌도 돈 주고 파냐”고 말했고 아이디 ‘****jj’는 “그냥 돌 주워다 팔면 되는거네. 이게 진짜 창조경제다” 아이디 ‘***용’은 “이게 돌팔이 아니냐” 아이디 ‘****t’는 “그냥 수석을 수집하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반응했습니다.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 상품은 현재(27일 기준) 예상 판매량의 3배 정도가 팔렸다고 합니다.

GS25 관계자는 “이색상품 열광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펫스톤을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재미있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실제 판매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

'순종 페트락'이 원조…'페트락 현상'도 나타나

사실 반려돌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1975년 게리 달이라는 미국 청년이 ‘순종 페트 락’(pure blood pet-rock)이라는 이름으로 반려돌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달은 30여 쪽의 ‘페트락 훈련교본’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교본에는 페트락 돌보는 법, 재능과 특기, 길들이는 법, 훈련시키는 법 등이 담겼습니다.

그는 보도자료까지 직접 만들어 언론사에 배포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그해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개당 3.95달러에 약 150만 개가 팔렸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하루에만 10만 개가 팔려 나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 현상을 가르켜 ‘페트락 현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달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의 집단적 공허와 허탈감,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 대통령의 하야(1974년) 등 우울한 뉴스들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유쾌한 장난이 먹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페트락 현상’이 일어났던 당시와 현재 상황이 비슷합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집단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는데요.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또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은 22.8%로, 지난해 조사 이후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지역사회건강조사) 3.8%와 비교하면 약 6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우울 평균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요. 20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 30.5%로, 60대(14.4%)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우울 평균 점수도 40대(5.5점)와 50대(5.2점), 60대(4.3점) 보다 훨씬 높은 6.7점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반려돌에까지 눈길을 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 반려돌에 열광하고 있는 연령층은 20~30대의 MZ세대라고 합니다.

실제 반려돌을 키운다는 한 네티즌은 “항상 변함없는 돌을 바라보고 있으면 힘든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다”면서 “또 밥 줄 필요 없고 똥 치울 일도 없고 말썽도 안 피우고 안 씻겨도 그만이고 산책 시켜달라고 조르지도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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