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까지 확장한 K-콘텐츠…‘고요의 바다’, ‘오겜’·‘지옥’ 보다는 고요해

입력 2021-12-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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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본 기사 내용은 ‘고요한 바다’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K-콘텐츠의 성장은 어디까지일까. 스케일이 한층 더 커져 이제는 지구를 넘어 우주다. 올 한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K-콘텐츠의 마지막 주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24일 베일을 벗었다. ‘오징어 게임’, ‘지옥’만큼의 흥행세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고요의 바다’는 한국 드라마 최초 달을 소재로 한 우주 SF시리즈 물이다. 최향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최 감독과 박은교 작가가 의기투합해 8부작 시리즈로 각색한 작품이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섰고 공유, 배두나, 김선영, 이무생, 이준 등이 출연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다.

드라마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오랜 가뭄으로 인해 어린이는 수영을 모르고, 태어난 아이들 중에 열에 하나는 5년을 못산다. 개인별 등급에 따라 식수를 얻을 수 있는 ‘식수 배급권’으로 물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예 대원 11명은 특수 임무를 받고 달 연구기지인 ‘발해’로 떠난다. 기지는 연구원들이 5년 전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방치된 곳이다. 이곳에 도착한 뒤 대원들은 하나 둘 죽고, 일부는 미지의 물질에 감염돼 신체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인류 생존을 위한 국가의 통제와 은폐가 드러나고, 전 세계를 관통하는 계급 문제를 들춰낸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생존에 대한 가치와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여지를 준다.

작품에 호불호는 극명하다. 단편영화를 8화 드라마로 확장한 탓에 극의 전개가 느리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개연성의 부족,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가 반복돼 긴장감이 떨어지고 식상함을 준다. 대원들이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고, 배신자가 누구인지 쉽게 유추할 수 있어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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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F물인 만큼 우주와 달을 구현한 컴퓨터그래픽과 시각효과는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총 2700평에 달하는 5개의 세트에서 촬영됐는데, 여기에 구현된 우주 기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 시각특수효과(VFX)를 통해 우주 공간을 실감나게 구현한 것은 물론 달 표면도 정교하게 표현해내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 한껏 몰입되게 만든다.

성적은 기대 이하다. ‘오징어 게임’, ‘지옥’의 후광을 등에 업고 올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았으나 두 작품만큼의 폭발적 반응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공개 직후 TV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톱(TOP) 7위로 진입했다. 다행히 26일에는 4위로 뛰어오르며 입소문을 타는 분위기다.

외신들의 혹평도 잇따른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7.1로 평점 현재 8점인 ‘오징어 게임’보다는 낮지만 연상호 감독의 ‘지옥’(6.7점)보다는 높다. 그러나 ‘지옥’도 공개 초반 평점이 7점대에 머물렀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평점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지만 8개의 에피소드는 따분하고 느릴 수 있다”고 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드라마는 공상과학 장르를 시도한 한국의 최근 실패작”이라며 “시청자들이 노골적인 좌절은 아니더라도 실망한 채 떠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혹평했다. 이 매체는 앞서 ‘오징어 게임’ ‘D.P’ ‘지옥’ 등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에 대해서는 모두 5점 만점에 4.5점을 주며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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