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악의 의료붕괴 위기, 특단 대책 다급하다

입력 2021-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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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연일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다. 더 버티기 힘든 의료체계가 붕괴에 직면한 최악의 위기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12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9명으로 누적 51만7271명을 기록했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를 감안해 추세를 비교할 수 있는 일주일 전(5일 5126명)보다 1563명이나 늘었다.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도 전날보다 15명 많아진 90명이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심각하다. 12일 894명으로 전날보다 38명 늘어나 900명에 육박한다. 사망자도 43명 나와 누적 4253명이다. 전날의 경우 사망자가 역대 최다인 80명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10월 말까지 2858명이었으나, 11월부터 거리두기 완화를 통한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에만 1395명 증가해 전체의 32.8%를 차지했다.

중환자 병상은 한계상황이다. 병상 가동률이 서울 90.6%, 인천 92.4%, 경기 81.4% 등 수도권의 경우 86.5%에 이른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사망자가 나와야 겨우 병상이 비는 사실상 의료체계의 마비상태이고, 전담 의료인력의 대응 역량도 완전히 바닥난 실정이라고 호소한다.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코로나 환자도 1739명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들 다수가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로 신속하게 입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중증으로 악화될 공산이 크다.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도 속출한다.

119 구급대를 통해 새로 들어오는 중증 환자를 수용하지 못해 급박한 상황에서 병상을 찾아 떠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로나 중환자에 구급 역량이 집중되면서 심근경색, 뇌출혈 등 신속한 대응이 최우선인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의료 공백의 악순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거듭 행정명령으로 일선 병원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에 턱없이 모자란데다 전담 의료인력도 탈진상태여서 실효성을 전혀 기대하기 힘들다. 13일부터 다시 강화된 거리두기와 방역패스(백신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방역당국은 더 강력한 조치를 주장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소상공인 등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미적거리는 모습이다.

겨우 버티고 있는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중증화 속도가 빨라지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비상한 위기다. 의료체계의 유지가 전제되지 않는 일상회복은 불가능하다. 돌이키기 어려운 사태를 맞기 전에 병상과 의료인력의 확보를 위해 가능한 특단의 대책을 빨리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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