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넘어 경기까지 번진 '도시형 생활주택' 투자 열풍

입력 2021-11-11 17: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청약자격 제한 없고 규제 적어
빠르게 공급 가능하다는 장점도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큰 인기
동탄·판교 등서 수백대 1 경쟁률
"입지·상품성 대비 고평가" 지적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대장지구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 '판교SK뷰 테라스' 조감도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대장지구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 '판교SK뷰 테라스' 조감도 (자료제공=SK에코플랜트)

도시형 생활주택 투자 열풍이 서울을 넘어 경기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규제가 심한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투자처 외연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영천동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동탄2솔리더움 테라스’는 이달 9일 하루 동안 진행한 청약에서 평균 250.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79가구(전 가구 전용면적 84㎡) 모집에 1만8297건이 접수한 것이다.

업계에선 도시형 생활주택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투자자들이 아파트의 대체재로 도시형 생활주택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30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비교해 부대시설 설치 등 여러 기준이 낮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청약통장 유무·주택 유무·거주지 등 자격 제한이 없이 누구나 청약에 참여할 수 있어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을 노릴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정부는 지난 9월 주택난 해결을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활성화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전용 50㎡ 이하로만 공급할 수 있었던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넓이 제한을 가구당 전용 60㎡까지 늘렸다. 또 기존엔 전용 30㎡ 이상의 경우 침실과 거실을 각각 1개씩으로 제한했지만, 이제는 아파트와 비슷하게 침실을 3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공간 구획 규제를 완화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눈에 띄는 건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 아님에도 투자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동탄2 솔리더움 테라스의 분양가는 6억5800만~7억8600만 원이다. 인근에 있는 ‘동탄파크 이지더원’ 아파트 같은 면적이 지난달 7억7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동탄2 솔리더움 테라스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영천동 P공인중개 관계자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보통 입지나 상품성에서 대체로 아파트보다는 뒤쳐진다”며 “그런데도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봐서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9월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서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판교SK뷰 테라스’도 한 차례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지만 결국 완판됐다. 3.3㎡당 분양가는 3340만 원으로 인근 아파트 분양가(2000만~2400만 원)를 크게 웃돌았지만 총 292가구 모집에 9만2483건이 접수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평균 경쟁률은 316.8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84㎡ T형에서 무려 2311.58대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아직 시장에서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검증받지 못한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은 주변 편의시설이나 기반시설 등이 현재 아파트를 대체할 만큼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분양가 상한제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비슷한 주거 상품보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은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403,000
    • +5.99%
    • 이더리움
    • 4,185,000
    • +3.26%
    • 비트코인 캐시
    • 646,000
    • +7.13%
    • 리플
    • 720
    • +1.98%
    • 솔라나
    • 217,100
    • +8.5%
    • 에이다
    • 630
    • +4.83%
    • 이오스
    • 1,107
    • +3.46%
    • 트론
    • 175
    • -0.57%
    • 스텔라루멘
    • 149
    • +3.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750
    • +7.38%
    • 체인링크
    • 19,270
    • +5.36%
    • 샌드박스
    • 611
    • +6.8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