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ㆍ디는 위기인가] 한국 수출 20% 차지하는 '반·디'가 위험하다

입력 2021-10-04 18:00

美ㆍ中 공급망 양쪽서 리스크 불거져
코로나19 비대면 추가 수요도 기대하기 어려울 듯
D램ㆍ낸드ㆍLCD 가격 하락세 접어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모습 (삼성전자)

국내 수출액 중 20%를 차지하는 '효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주요 생산망이자 수출처인 미·중 양국에서 모두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데다, 메모리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주력 제품 가격도 본격적인 피크아웃(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에 접어들었다.

수년간 지속해 온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은 어느새 ‘자국중심주의’로 세를 키웠다. 생산시설 현지 투자를 종용하던 미국은 최근 들어 반도체 밸류체인 자립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 기술평가국이 지난달 24일부터 설문 형태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주요 기업 정보를 취합하고 나선 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설문엔 최근 3년간 매출액, 주요 제품의 한 달 매출 규모, 고객사 명단과 재고 상황 등 기업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자료 제출 여부는 자발적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핵심 정보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선 헝다그룹 사태, 사상 최악의 전력난 등 경기둔화를 가속하는 요인들이 하루가 다르게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전체 수출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까지 더해진다면 수출 비중은 60%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업용 전기가 제한되면서 생산차질 우려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기업 대부분은 중국에 복수의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에도 끝물이 왔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수요처인 스마트폰이나 PC, 가전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제품 가격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고정거래가격 선행지표인 D램 현물가는 6월부터 석 달 넘게 약세다. 4분기 D램 평균거래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3~8%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추세에서 자유로웠던 낸드조차 4분기엔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LCD 패널 가격은 이미 하락세 폭이 가팔라졌다. 지난달 하반월 기준 LCD TV 패널 가격은 전 사이즈에서 적게는 5%, 많게는 18%까지 급강하했다. LCD 패널 가격이 하반기 들어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지속해서 나오기는 했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국내 반ㆍ디 기업은 3분기 역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D램 매출 비중이 각각 50%, 80%를 넘어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도 실적 하락 우려에 대응해야 한다. 이들 업체는 장기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준비했지만, 아직 매출 일정 부분을 LCD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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