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입력 2021-06-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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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출혈경쟁 등으로 위기 맞을 가능성 커

구름이 걷혀가고 있는 것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희망적인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태국 등 다른 국가와도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LCC들을 미소 짓게 한다.

일부 LCC들은 국제선을 띄울 준비를 마쳤다. 티웨이항공은 사이판ㆍ괌 노선을 각각 내달 29, 31일부터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내달 24일부터 사이판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괌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

사이판과 괌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말부터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LCC들은 웃을 수 있을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경쟁자가 너무 많다. 현재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7개 업체와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을 합하면 LCC는 무려 9곳이나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병해도 7개나 된다.

항공사가 많다 보니 더 많은 고객을 모시기 위한 출혈 경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일부 LCC들은 요금 인상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저가 항공권에 익숙한 고객들 때문에 요금을 큰 폭으로 올리기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이 부실해진 LCC들은 악화 일로를 걷을 수밖에 없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항공ㆍ진에어ㆍ티웨이항공ㆍ에어부산의 평균 부채비율은 1200%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다가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비상장 LCC들도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LCC들은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 이전에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주목받은 화물 사업은 계속 강화해야 한다. 새로운 노선도 발굴해야 한다. 비행기 띄우는 데만 몰두한다면 LCC들의 진정한 위기는 코로나19 이후에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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