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채권 인기 폭발…전 세계 기업 상반기 발행액 3.4배 급증

입력 2021-06-27 15:53 수정 2021-06-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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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중 환경 초점 그린본드 ‘대세’로 자리매김
사회적 채권·지속 가능 채권도 인기 모으기 시작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관광객들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옐로스톤/AP뉴시스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관광객들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옐로스톤/AP뉴시스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ESG 채권 투자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25일까지 전 세계 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액은 총 2568억 달러(약 290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배 급증했다.

ESG 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에 사용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 자금 사용처에 따라 크게 △그린본드(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지속 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그린본드의 발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그린본드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한 1628억 달러다. 이는 전체 ESG 채권 발행액의 63%를 차지하는 규모다.

주요국들이 2050년 안팎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언에 나서면서 기업들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발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탈 탄소 시대에 앞으로 필요한 글로벌 투자·융자 규모는 2050년까지 30년간 1경2000억 엔(약 12경2000조 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ESG 채권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증자처럼 주가 희석 우려가 없고, 은행 대출만큼 금리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본드와 더불어 인권이나 빈곤 등 사회 문제 해결에 자금을 사용하는 사회적 채권과 환경 대책, 사회 공헌 등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지속 가능 채권 발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사회적 채권 발행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났고, 지속 가능 채권은 5.2배 폭증했다.

투자 수요가 늘어난 만큼 ESG 채권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속 가능 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linked bonds)이다. SLB는 자금 용도를 특정 사업으로 제한하지 않는 대신 기업이 환경과 사회 관련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이자율과 상환 시기 등이 달라진다. 자금 용도를 제한하는 기존의 ESG 채권에 발행을 주저하는 기업이 생기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Enel)은 지난 8일 SLB를 발행해 32억5000만 유로를 조달했다.

다만 SLB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이자율을 높이는 등의 조건이 달려 있다. 기업이 목표 달성을 못하면 이 채권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수익률이 올라가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특정 금액을 환경·사회 단체에 기부하는 형태의 SLB도 등장하고 있다. 영국 블루베이자산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아냐 베레보바는 “자금 사용처에 대한 제약이 적기 때문에 그린본드 등보다 역동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ESG 채권 시장이 보다 성숙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투입해 구체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결과물을 보다 쉽고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SG 채권의 주요 투자자인 한 일본 대형 자산운용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개혁도 중요하지만, 유럽과 비교해 ESG 채권 자금 조달과 관련한 성과 공개가 미흡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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