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로 옮겨붙은 전세난

입력 2021-06-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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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평균 전셋값 1억8022만원 '역대 최고'
신고가 거래 잇따라…전세가율도 85.37%로 치솟아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들어선 '광교 엘포트 아이파크' 오피스텔에서 지난달 26일 전용면적 21㎡형 매물이 1억7413만 원에 팔렸다. 이보다 앞서 4일 전엔 같은 단지 동일면적 물건이 1억63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비슷한 시기 같은 면적의 오피스텔은 1억7700만 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뛰어넘은 것이다.

광교신도시 내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 77㎡형은 지난달 8억 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 4월 거래된 전세보증금(4억515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자 오피스텔 전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많아진 탓이다. 이 와중에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다소 꺾이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1억8022만 원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평균 시세가 집계가 시작된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1월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2억 원을 돌파한 뒤 쉴 새 없이 오르며 지난달 2억285만 원에 달했다.

아를 반영하듯 오피스텔 전세시장에선 신고가 거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푸르지오시티에선 지난 4월 전용 27㎡형이 2억4000만 원, 2억5200만 원에 잇따라 전세 계약됐지만 이후 동일 면적은 2억4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이처럼 치솟는 건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어서다.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13% 올라 한달 전(4월16일 기준·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폭이 0.02% →0.06%로 확대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매물을 찾기도 쉽지 않자 오피스텔 전세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택 수 포함, 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로 매수세 약화하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엘지여의도 에클라트 전용 36㎡형은 지난달 1억8000만 원과 1억8500만 원에 연이어 팔렸지만 비슷한 시기 2억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처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지난달 85.37%까지 치솟았다. 서울은 83.92%에 달한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오피스텔 전셋값이 계속 치솟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 견해도 적지 않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도 LTV(담보인정비율)가 적용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오피스텔 규제로 매수세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면 전셋값도 게속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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