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및 자체평가 역량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TECH 평가는 반기별로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실적 △지원역량 등을 평가해 산출한다. 평가지표는 공급규모 등의 정량지표와 인력·조직 등의 정성지표로 나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신용정보원이 각각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하면 금융연구원에서 검증한 뒤 TECH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친다.
기은은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여 혁신성 높은 중소기업에의 자금공급을 확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은의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52조4000억 원으로 그해 상반기(46조2000억 원)보다 6조 원 이상 늘었다. IP담보대출 실적도 지난해 하반기 2126억 원으로 상반기(769억 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기술평가 기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점이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됐다. 경남은행의 투자 순증액은 지난해 하반기 84억5000만 원(+63.0%)으로 상반기 12억2000만 원(+10.0%)보다 증감률이 53%포인트 상승했다.
TECH 평가와 함께 별도로 신청한 10개 은행에 대해 자체 기술신용평가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도 심사 대상이 됐다. 심사 결과의 레벨이 상향될수록 자체평가에 기반한 기술신용대출 가능 금액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사결과 레벨4에 농협은행이 신규로 진입해 총 9개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존 진입 은행은 대형은행에서 신한, 우리, 하나, 기업, 국민, 농협은행 등 총 6개 은행이, 소형은행에서 부산, 대구 은행이, 기타은행에서 산업은행 총 9개 은행이다.
레벨4 은행들은 별도 제한 없이 은행 자체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어 앞으로 기술금융 추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는 “올해에는 기술금융 체계를 세부적으로 정비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며 “은행 자체 기술평가 역량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술평가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쳐 여신심사에 내재화 될 수 있는 통합여신모형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