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본입찰 D-7... 사활 건 롯데 VS 점유율 높이려는 신세계

입력 2021-05-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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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원' 몸값에 물밑에서 계속되는 막판 저울질

국내 유통 시장에 빅뱅을 불러올 이베이코리아 본 입찰(6월 7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막바지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대어'를 품기 위해 숏리스트(적격후보자명단)에 오른 롯데, 신세계,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 인수후보들은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20조 원에 달하는 연간 거래액과 오랜 기간 쌓은 이커머스 역량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원매자(이베이)가 요구하는 5조원대 '몸값'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치고 나가느냐, 현 상황 유지로 안정을 도모하느냐를 두고 득실을 따지는 작업이 물밑에서 계속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유통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만큼 온라인에선 유독 맥을 못 췄다. 그룹 통합몰을 외치며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은 쿠팡과 네이버에 밀리고 SSG닷컴에 치이며 시장에서 존재감이 드러내지 못했다.

때문에 20년 업력을 바탕으로 한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역량과 노하우가 절실하다. 절실한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이커머스 사업부장을 경질한 롯데그룹은 그 자리에 '롯데맨'이 아닌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나영호 대표를 앉혔다. 이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를 통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탄도 충분하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매각을 통해 8313억 원에 팔았다. 지난해 11월엔 점포와 물류센터 토지를 롯데리츠에 양도해 73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포함한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8616억 원에 달한다. 여차하면 화학 계열사의 지원 사격도 가능하다.

롯데 관계자는 "지주 경영혁신실이 롯데쇼핑과 이베이 인수 관련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고 있다"고만 짧게 답했다.

'영원한 맞수'인 신세계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신세계가 통합 온라인몰로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은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3~5%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이 한계로 지적된다. 10% 초반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ㆍ쿠팡과 함께 '빅3'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M&A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깜짝 인수한 데 이어 4월엔 사모펀드로부터 온라인 여성패션 플랫폼인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를 '쓱' 가져왔다. 2019년부터 이어온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여력은 2조30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혈맹' 네이버가 우군으로 가세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최대주주가 되고 네이버가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가 네이버와 지분을 교환하고 다양한 사항을 고려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와 SK텔레콤도 막판 저울질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오프라인(홈플러스)을, SK텔레콤은 온라인(11번가)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 △온ㆍ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점유율 확대 및 역량 강화가 가능하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신세계-네이버 연합처럼 SK텔레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 역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매각 불발'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원매자와 인수 후보간 인수 가격이 좁혀지지 않으면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 증시에 입성한 후 한때 '100조 원' 기업이 됐던 쿠팡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점도 '과대 평가' 우려를 가능케 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서 인수 주체별로 '풀베팅(Full betting)'할지 모르겠다"며 "쿠팡이 상장 이후 거품이 빠지고 있는 점도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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