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를 여전히 견인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세는 압구정·목동·여의도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자치구들이 견인했다. 강남구가 0.13% 올랐고, 영등포구(0.10%), 양천구(0.10%)가 강세를 이끌었다. 전주보다는 상승폭이 모두 줄었지만,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다. 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도 0.20% 뛰었다. 다만 지난주(0.21%)보다는 소폭 가라앉았다.
서초구(0.19%)는 반포·방배동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이번 주 노원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 16일(0.33%) 이후 73주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효력발생일(4월 27일) 이후 매수세 감소로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오르며 전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0.27%)과 지방(0.19%)도 지난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0.53%, 경기도가 0.31% 올랐다. 인천에선 연수구(0.68%)가, 경기도에선 시흥시(0.90%)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의왕(0.69%), 안양 동안구(0.79%), 군포(0.60%), 오산시(0.54%) 등 경기 서부권의 강세가 지속됐다. 지방에선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폭이 관망세 확산으로 0.05%→ 0.01%로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3%로 3주 연속 횡보 중이다. 수도권(0.12%)과 지방(0.14%) 모두 전 주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0.03%로 지난주와 같은 오름폭을 보였다. 신규입주 물량 영향에 매물이 적체되면서 일부 지역 전셋값이 하락했지만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발생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노원구(0.10%)는 상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종로(-0.02%), 양천(-0.04%), 강동구(-0.01%)는 약세를 나타냈다. 양천구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매물 적체가 지속되며 5주째 하락세다.
경기도에선 시흥시가 0.60%로 강세지만 과천(-0.08%)과 성남 수정구(-0.05%), 수원 장안구(-0.03%), 광명(-0.02%), 하남시(-0.03%)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0.03% 하락한 세종시 전셋값은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입주물량 영향 등에 이번 주 -0.08%로 낙폭이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