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가속화] “벼락거지는 면하자” 갈 길 잃은 뭉칫돈, ‘한 방 베팅’ 늘어난다

입력 2021-05-06 05:00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이 증시·가상화폐 등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주택 구입을 보류하는 대신 유일한 ‘부의 사다리’로 여겨지는 증시나 가상화폐로의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2조8814억 원 급감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일시적으로 몰리는 일명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MMDA)은 4월 말 잔액이 110조6461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6363억 원 줄어들었다.

안전자산이라고 꼽히는 은행 예금이 줄어든 이유는 낮은 금리 대신 고수익을 노린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주 청약이 있었고,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면서 정기예금과 MMDA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는 사상 최대인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또, 가상화폐는 하루 거래대금이 24조 원(4월 15일 기준)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위험성이 높더라도 수익성이 좋다면 투자하는 트렌드에 따라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4월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8401억 원 급증했다. 개인 신용대출은 시중은행 집계 이후 최대 월간 증가폭을 보인 작년 11월(4조8495억원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2조 원가량이 늘어나 최대 월간 증가폭을 경신했다.

금융권에선 이러한 투자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통해 조기은퇴를 하는 ‘파이어족’이 생겨나는 등 투자 성공 사례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벼락거지’를 면하려는 재테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IET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81조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증시 주변에 남으며 투자 대기 자금으로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KIET 청약 증거금이 환불된 이달 4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77조901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썼다. 투자자예탁금이 늘었다는 건 주식 투자의 기회를 노리는 자금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자 대기 자금이라고도 불리는 요구불예금도 올해 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4월 말 잔액이 661조240억 원에 달했다. 요구불예금은 전월 말 대비 2월에는 29조 원, 3월에는 18조 원, 4월에는 4조5400억 원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기 예금이나 적금은 매력도가 떨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하기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져서 이젠 부동산 대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식과 가상화폐 등으로 투자금을 불리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주 청약에 들어갔던 자금이 다시 돌아와 또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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