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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지금은 직원 채용이 미래 투자

입력 2021-04-07 05:00

이효영 부국장 겸 유통바이오부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구조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감염증을 겪은 후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BBIG) 위주로 재편됐다. BBIG 업종은 정보기술(IT)·반도체 산업과 함께 한국의 미래를 먹여 살릴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산업구조의 개편은 일자리 시장 개편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들 미래산업은 IT 분야를 전공한 우수 인재의 절대 숫자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최근 IT·게임업계에서 벌어진 ‘연봉 배틀’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테크 기업들은 프로그램 개발 분야의 인력난이 현실화하자 앞다퉈 대졸 초봉을 6000만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인재 영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IT 대기업들이 앞다퉈 고액 연봉을 제시하면서 인력 모시기에 나서자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는 인재가 빠져나갈까 전전긍긍이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청년 실업률 10%를 돌파하며 사상 최악의 청년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또 다른 한쪽에선 이렇듯 구인난이 벌어진다는 것은 인재 양성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형 산업구조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대체로 이과형 인재다. 오래전부터 대졸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문과여서 죄송하다는 ‘문송’ 현상이 나타났는데도 여전히 이과 인재 부족은 교육 현장이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바뀌지 못한 탓이다. 기업이 대졸 입사자를 재교육시켜야 한다며 대학의 직업훈련 교육 강화를 요구해온 지도 오래지만 이런 목소리 역시 현장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은 내년까지 국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만 1만 명 가까운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 대란이 일면서 인력난은 반도체 업계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앞으로 3년 내에 최소 70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반도체공학과에 처음 신입생을 받은 연세대와 고려대도 3~4년은 지나야 졸업생이 나온다.

잘못된 인재양성 시스템을 바로잡으려면 궁극적으로는 교육을 바꿔야 한다. 최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AI 시대 인재 양성’ 토론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며 초중등 교육부터 대학까지 교육제도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디지털 문맹 퇴치’를 위한 교육 개혁을 주장했다. 서 교수는 “초중고등학교의 컴퓨팅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 초·중등 교사들부터 빨리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대와 사대의 모든 전공에 SW교육을 필수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바꾸고 적절한 전공자를 적절한 직무에 쓸 수 있는 인재 매칭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운다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2022년 수능에 맞춰 이제야 시작됐다.

그러는 사이 신산업 분야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바꾸려는 미·중 간 기술 패권 전쟁은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 주도권 전쟁에서도 미국·유럽뿐 아니라 중국·러시아까지 가세하며 선진국들의 산업 자국 중심주의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자 확보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인재들과 경쟁할 국내 신산업 인재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시대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두에 언급한 미래산업들은 선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효율성을 이유로 삼성을 제외한 5대 그룹은 모두 대졸 공채를 폐지했다. 기업들이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하겠다는 건 추가 투자가 필요 없는 경력직, 꼭 필요한 맞춤 전공자만 뽑겠다는 수세적인 자세다. 반면 네이버는 ‘비전공자 공채 신설’과 ‘정기적 경력 공채’라는 인재 확보 공세에 나섰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전략이어야겠지만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ESG경영이 대세라는 요즘, 기업이 직원을 한 명이라도 더 뽑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사회에 환원하는 길이 아닐까. h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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