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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크래커]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입에 달렸다? 비트코인 '5만 달러' 첫 돌파

입력 2021-02-17 17:41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베를린/AP뉴시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베를린/AP뉴시스)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6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5510만 원)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간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대표적인 위험 투자처로 지목됐던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 때문이었다.

머스크가 점화시킨 비트코인 광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뉴욕에서 오전 7시 32분 5만191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런던에서도 5만 달러가 넘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는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소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전체 가치는 9400억 달러로 불어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4분기에 170% 상승해서 연말에 약 2만9000달러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만 70% 넘게 더 올랐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수백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불과 5년 전만 해도 수백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5년 전 수백 달러 불과했지만…일론 머스크 언급에 가격 폭등

불과 5년 전만 해도 수백 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돌연 변경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트윗을 비트코인을 매수하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가격은 개당 3만8000달러(4246만 원)까지 치솟았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공개 지지하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일 C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서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한 친구가 자신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한 적이 있다면서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5만 달러를 돌파한 17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5만 달러를 돌파한 17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테슬라, 15억 달러 비트코인 구매 밝히자…사상 최고가 기록

지난주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가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추가 다각화와 현금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에서 비트코인은 테슬라의 공시 직후 15% 가까이 오른 4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다음날인 9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4800만 원을 넘어섰고, 오후 4시 기준 51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9일 기록했던 최고가(4795만 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같은 시간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1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인 5120만 원대에 거래됐다.

▲'장난식 화폐'였던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와 게임스탑 열풍의 재현을 꿈꾼 레딧의 한 게시판 참여자들의 힘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사진출처=레딧 게시판 캡처)
▲'장난식 화폐'였던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와 게임스탑 열풍의 재현을 꿈꾼 레딧의 한 게시판 참여자들의 힘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사진출처=레딧 게시판 캡처)

머스크, '장난식 암호화폐' 도지코인 폭등에도 일조

머스크는 가상화폐 '도지코인(Dogecoin)'의 폭등에 일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패션잡지 '보그(VOGUE)'의 잡지 표지를 모방해, 개를 모델로 한 가짜 잡지 '도그(DOGUE)'의 이미지를 올린 것이 발단된 것이다. 이에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 등 추종자들은 '도지코인'을 사라는 신호로 이해해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이날 하루 동안 도지코인 가치가 800% 이상 폭증했다. 이후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부른 후에는 100% 이상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본래 2013년 IT 회사의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로, 실용적인 목적이 사실상 전무하다. 당시 유행한 시바견 사진을 이용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따위를 모방하여 만든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든 것이 시초이며, 본래 비트코인을 대표로 한 가상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 화폐 단위로 사용되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실험성과 재미를 위한 측면이 강했던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지만 변동성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향한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지만 변동성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향한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기대감 커지고 있지만…투자자 향한 경고도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자사제품 결제수단으로 용인할 가능성을 밝힌 데 이어, 기존 주류 금융업체에서도 점차 가상화폐를 거래 수단이나 투자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은 이달 가상화폐의 보유·이전·발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마스터카드도 올해 중 자체 네트워크에서 가상화폐를 지원하기로 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처음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지만, 변동성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향한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에도 급등 후 급락한 적이 있다.

영국의 한 암호화폐 관련 업체 관계자는 "상승 장세이지만 단기 변동성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므로 투자자들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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