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20년만에 ‘천스닥’]④이중삼중으로 기업 실사…튼튼한 종목 늘었다

입력 2021-01-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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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종목들이 튼튼해졌다. 2009년부터 함량 미달인 종목은 상장폐지 시키고 이중, 삼중으로 꼼꼼히 살핀 종목들을 시장에 등판 시킨 덕분이다.

IT버블이 붕괴되던 2000년대 초와 달리 지금에 와서는 대형 기술주들의 이익성장률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외형적 성장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실적 기반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000년 IT버블 당시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문제는 실적 개선보다 몸집 불리기에 혈안이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이 1999년 한 해 동안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로 벌어들인 돈은 5조 원이 넘었다. 적자에 시달리던 IT 회사들이 기업가치보다 부풀려진 주가를 이용해 새로운 주식을 찍어내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현재의 코스닥 기업들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뛰어난 실적효과로 주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한 46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무려 499% 급증한 1277억 원에 달한다.

시총 2위인 셀트리온제약도 3분기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들이 시총 상위목록에 대거 이름을 올린 모습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이 만들어내는 정상화는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로 성장의 온기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1년 포커스가 ‘코로나19 극복 방안’에 맞춰진 만큼 백신, CDO, CMO, CRO 등 제약ㆍ바이오 분야에서 기회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적자 기업들이 대거 흑자 전환하고 건실한 종목이 다양해진 것도 IT버블 때와 다른 점으로 꼽힌다. 향후 제약ㆍ바이오 시장이 한풀 꺾이더라도 성장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코스닥 시총 6위부터 12위는 소재, 게임, 5G, 문화 관련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ㆍSK머티리얼즈는 각각 배터리ㆍ반도체 소재,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케이엠더블유는 5G 장비, CJ ENMㆍ스튜디오드래곤은 미디어ㆍ문화 등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면서 관련 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라며 “뉴딜 정책 수혜산업으로는 풍력, 수소, 태양광, 스마트그리드,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회계, 감사, 지배구조 등이 불투명한 코스탁 기업도 아직까지 많은 상황이다. 또 투자 유치 및 보호를 위한 채널과 콘텐츠가 모두 부실하다.

단순 주식 매매거래 비중이 높은 증권사 입장에서도 중소기업 리포트는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실적 개선과 아울러 기업홍보활동(IR) 등 자본시장과 정보 소통 활동도 필요하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대부분은 중견, 중소기업이다. 특히 대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분야 1·2차 협력사들이 주로 상장돼있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 중 일부는 호실적에도 적극적 IR를 꺼린다. 이를 빌미로 원청 기업에서 납품단가 인하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거래소 코스닥본부 측에서 IR행사 개최, 리포트 발간 등을 지원해도 소극적 자세의 기업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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