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국이 아니다”…전 세계 지도자들, 시위대 의회 난입 일제히 비판

입력 2021-01-07 13:51 수정 2021-01-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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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트럼프' 존슨 총리 마저 "수치스러워"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분 단위로 상황 지켜보고 있어"
러시아는 "미국 위선 보여준 것" 비판
베네수엘라 정부 걱정 사는 굴욕적인 처지 놓여

▲미국 연방 경찰이 6일(현지시간)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 경찰이 6일(현지시간)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의회 난입 소식에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측근마저 이번만큼은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평화적이고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영국의 트럼프’라 불릴 만큼 정치 스타일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트럼프와 친했던 존슨 총리였지만 “전 세계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며 선을 그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또한 “분 단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에선 중요한 선거 절차가 진행 중이고, 우리 모두 평화롭게 상황이 전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일어난 것은 확실히 미국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민주주의의 견실함을 믿는 것”고 강조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내 모든 당사자가 절제와 상식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미국이 국내 정치 위기를 성숙하게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훈계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이번 사태는 그간 미국이 보여준 위선적 태도를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며 위로 대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내전과 쿠데타, 폭동 등으로 선진국에 비해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어 보이던 남미 국가들도 미국에서 벌어진 사태에 우려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우리와 공유한 법치주의 가치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내고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정치적 양극화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탄압을 비판하며 제재를 가했던 미국이 오히려 걱정을 사는 신세가 된 것이다.

미국 전 대통령들도 한 목소리로 비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헌법상 전례 없는 공격을 당했다”며 “이번 공격은 4년간의 정치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내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심어 자국민들을 대립시킨 결과”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에 큰 불명예와 수치심을 안긴 순간”이라고 한탄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내부 반란은 국가 명성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 의회는 시위대 난입으로 인한 정회 6시간 만에 상·하원 합동 회의를 속개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시위대는 이기지 못했다. 폭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며 “다시 일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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