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V자 실적반등’ 성공…내년도 순풍 탈 듯

입력 2020-12-28 15:36 수정 2020-12-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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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올해 36.9조 원…SK하이닉스 5조원 육박 추정
내년도 훈풍…삼성전자 46.6조원, SK하이닉스 8.6조원 전망
D램 재고소진, 가격바닥 앞당겨…데이터센터 주문 재개…D램가격 상승세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완전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언택트 특수 영향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가격이 오르며 실적 개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36조89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누렸던 2018년 영업이익 58조5900억 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지난해 27조7700억 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30조 원대로 다시 올라선 뒤 내년에는 영업이익 46조5600억 원을 거두며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문을 합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44조5700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4조2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20조 원대로 오르며 반등한 뒤 내년에는 30조 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5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2018년 20조8400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2조71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4조9200억 원, 내년 8조58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 1분기 실적이 위축됐지만, 2분기부터 언택트 특수 영향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증가했고, SK하이닉스는 205% 늘었다. 서버 D램 가격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며, 스마트폰용 D램 등에서의 부진을 상쇄했다.

올 4분기 들어서는 글로벌 D램 반도체 공급 3위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대만 공장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D램 가격 상승을 앞당기고 있다. 마이크론 대만 공장은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애초 D램 판매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전망했으나 이번 정전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며 업사이클(상승주기) 진입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D램 재고소진과 가격바닥 시기를 앞당겼다. 화웨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오포·비보·샤오미향 모바일 반도체 주문은 확대됐고, 서버업체들의 재고 축소로 데이터센터향 서버 반도체 주문도 재개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D램 현물가격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지난달 대비 27.7% 증가한 3.45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반도체 현물가격은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고정 거래가격보다 2~3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초 D램 고정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 달간 이어진 반도체 가격 상승세를 슈퍼 사이클의 전조 증상으로 보고 있다. 2017~2018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직전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은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D램 가격 상승폭은 1분기 5%, 2분기 9%, 3분기 12%, 4분기 7%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차세대 DDR5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차세대 DDR5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고조정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 조절에 나서며,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D램에 49억 달러(약 5조 원), SK하이닉스는 4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1%, 38%씩 감소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는 항상 시황에 따라 매번 바뀌어 왔다”라며 “내년 상황도 업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고가의 EUV(극자외선) 장비를 적용한 첨단 공정으로 반도체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D램인 DDR5와 모바일용 LPDDR5에 EUV 공정을 적용,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2라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 EUV 장비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말 완공되는 이천 M16에는 EUV 전용 클린룸 공간이 이미 마련됐다. 장비도 일정대로 입고될 것”이라며 “10나노 4세대 D램부터 적용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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