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누가 되든 진흙탕…곳곳서 폭동 대비 철통 경비

입력 2020-11-03 10:56 수정 2020-11-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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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LA 등 대도시 매장 합판으로 뒤덮여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 3~4일 폐쇄
미국인 4분의 3 “선거 당일 폭력 가능성 우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이 선거 당일이나 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폭동과 약탈 사태에 대비해 뉴욕 레고 매장 입구를 합판으로 막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근로자들이 선거 당일이나 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폭동과 약탈 사태에 대비해 뉴욕 레고 매장 입구를 합판으로 막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선이 극도의 과열 선거 양상을 띠면서 민주주의 최고 축제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누가 당선되든 상대방 진영의 승리에 불복한 시민이 소요 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내전 가능성마저 우려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송마저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를 최악의 긴장상태로 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가 최근 재기를 시도하던 뉴욕 번화가 상점들이 치열한 대선 레이스가 초래할 폭동과 약탈 등 소요 사태에 손님들이 아니라 합판으로 뒤덮였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수십 년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고급 백화점 삭스피프스에비뉴와 헤럴드스퀘어의 아이콘인 메이시스 백화점의 쇼윈도는 판자로 가려졌다. 트렌디한 쇼핑객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매장으로 몰려들었던 소호 거리 곳곳에 망치와 톱질 소리가 메아리쳤다. 타임스퀘어의 디즈니 매장 앞은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한 어린이들이 아니라 가계 앞쪽에 합판을 붙이는 인부들로 가득 찼다. 이런 합판의 물결은 브롱크스와 브루클린 등 뉴욕 전역 상업지구로 넓게 뻗어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맨해튼 트럼프타워는 만일에 대비해 철통같은 경비에 들어갔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쟁을 둘러싼 국민적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반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누가 이기든 이번 선거 여파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뉴욕은 물론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D.C. 등 미국 대도시에서 소매업체와 은행들이 잠재적인 소요 사태에 대비해 매장을 아예 합판으로 막는 것은 물론 경비원을 늘리고 있다. 경찰은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를 선거 당일과 4일 폐쇄할 계획이다. 소매업체들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숨져 발생한 전국적인 시위로 막대한 피해를 봤던 올 여름의 쓰라린 경험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플로리다대 US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사전투표 수는 이날 기준 9800만 표를 넘었다. 이 가운데 우편투표 수는 6300만 표에 육박하고 있다.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주는 이날 사전투표 용지 집계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하는 등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트럼프는 우편투표를 놓고 사기라면 소송을 불사할 태세여서 미국 전역에서 개표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두 후보 지지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해서 내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미시간주 개표 사무소에는 경찰관이 여러 명 배치되고 입구에는 총기 반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붙었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분의 3이 “선거 당일 폭력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4년 전 대선에서는 그 비율이 50%였다. 월마트는 매장 진열대에서 총기와 탄약을 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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