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빠진 스마트폰 사는 시대 온다…소비자들은 ‘불만’

입력 2020-09-16 14: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아이폰12 기본 포장서 충전기 제외될 듯

▲삼성전자 스마트폰 포장 패키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포장 패키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박스’가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있다. 유선 이어폰이 서서히 스마트폰 패키지에서 모습을 감춘 데 이어, 애플은 앞으로 충전기도 빼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도 향후 비슷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제조사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부가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불만을 표출한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에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12 기본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전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화상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6’을 시작으로 앞으로 판매하는 애플워치 제품 포장에는 충전기를 더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2’는 이날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 등은 아이폰12 기본 포장에서도 충전기가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내년 판매될 신제품 패키지에 충전기를 빼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노트20, 노트20 울트라의 미국 판매 패키지에서 케이스와 유선 이어폰을 빼는 등 경량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환경 보호’ 가치를 강조한다. 신제품 구매 이전에 같은 브랜드 제품을 쓰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부가제품을 매번 받는 게 낭비일 수도 있다는 취지다. 애플은 “충전기를 기본 패키지에서 제외하면 연간 5만 대의 차량이 도로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를 가격 경쟁력 강화와 수익 확대를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조업체 개발생산(ODM)을 통한 원가 절감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 현실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달 출시될 '아이폰12' 기본 패키지에는 충전기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18W 충전 어댑터 가격은 3만9000원이다.  (사진 출처=애플 공식홈페이지 캡처)
▲다음달 출시될 '아이폰12' 기본 패키지에는 충전기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18W 충전 어댑터 가격은 3만9000원이다. (사진 출처=애플 공식홈페이지 캡처)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충전기나 이어폰을 빼서 5G(5세대 이동 통신) 상용화 등 요인으로 단가가 오른 부품 비용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충전기 원가는 3달러(3500원) 내외지만, 애플ㆍ삼성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충전기 어댑터 가격은 2만 원대 중반부터 3만 원대를 넘나든다. 유통비용 등을 고려해도 이익률이 크다.

소비자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유의미한 가격 인하 조치는 없으면서, 사용 시 꼭 필요한 부가제품을 별도로 구입하게 하는 건 ‘꼼수’라는 지적이다.

줄곧 애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장 모(30) 씨는 “유선 이어폰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이 아녀서 빼도 큰 불만이 없었지만, 충전기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100만 원 안팎의 큰 비용을 들여 제품을 구입하는데 필수 부가제품은 모두 들어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 모(26) 씨는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할 때마다 충전 단자가 변해 충전기 추가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아지는데, 이게 오히려 환경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795,000
    • +0%
    • 이더리움
    • 5,029,000
    • +0.4%
    • 비트코인 캐시
    • 608,500
    • +0.75%
    • 리플
    • 694
    • +2.21%
    • 솔라나
    • 203,900
    • -0.1%
    • 에이다
    • 583
    • -0.17%
    • 이오스
    • 931
    • +0.22%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650
    • -1.49%
    • 체인링크
    • 20,960
    • -1.32%
    • 샌드박스
    • 542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