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재개에 학부모들 “정상적인 학교 생활 대책 없어…무작정 밀어 넣는 격”

입력 2020-09-15 14: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반적으로 찬성하지만…원격 수업 등 개선되지 않은 정책에 실망”

▲2차 등교개학 첫 날인 5월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2차 등교개학 첫 날인 5월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아이에게 즐거웠던 학교 생활의 기억은 이미 지워진 듯하다. 마스크를 항상 써야 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지 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답답한 장소가 돼버렸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기 싫은 곳’이 돼버린 지 오래다.”

21일 전국의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교문이 다시 열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이번 부분 등교 재개는 2학기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수도권 기준) 만이다. 교육 당국은 8ㆍ15 광화문 집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초중고(고3 제외)에 4주간 원격 수업을 하도록 했다.

‘집콕 학습’을 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학부모들은 대체로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력 격차 우려, 돌봄 부담 등으로 등교 재개를 환영했지만 근본적인 방역 대책 없이 등교 수업이 진행되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4학년과 유치원 7살 자녀를 두고 있다는 김여나(가명·서울 송파구·43) 씨는 “아이들은 물론 부모도 원격 수업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던 차에 등교를 부분적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면서도 “막상 아이가 학교에 가면 아무 말도 못 하고 답답하게 마스크만 쓰고 있을 모습에 안쓰러움이 벌써 밀려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학교가 감옥같이 느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 자녀를 둔 손인희(가명·서울 강남구·44) 씨는 “고학년은 그래도 답답한 학교생활을 버틸 수 있지만 저학년 아이는 학교에 가는 것을 그야말로 ‘공포’로 여긴다”면서 “사실상 학교에 가면 단원별 시험만 치고 오는 게 전부"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친구와의 관계 형성 등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발달 과정상 공백이 생길까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 “교육 당국이 등교 재개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만 듣고 정책을 급급히 세우다 보니 등교 수업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원격 수업과 관련한 부분도 이전과 나아진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방역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학교 바깥에서 학생, 교직원 확진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면 수업을 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원활한 등교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초·중학교는 다음 달 11일까지 밀집도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에서 부분 등교 재개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포장 주문'인데, 수수료 내라고요?"…배달음식값 더 오를까 '노심초사' [이슈크래커]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상고심 쟁점은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윤민수, 전 부인과 함께 윤후 졸업식 참석…사진 보니
  • 6월 모평 지난 ‘불수능’ 수준…수험생들 “어려웠다”
  • 비트코인, 美 고용 지표 둔화 속 7만1000달러 일시 터치…5월 비농업 지표 주목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711,000
    • +1.66%
    • 이더리움
    • 5,267,000
    • +0.11%
    • 비트코인 캐시
    • 668,000
    • +1.83%
    • 리플
    • 732
    • +0%
    • 솔라나
    • 241,500
    • +4.5%
    • 에이다
    • 639
    • +0.47%
    • 이오스
    • 1,118
    • +0.27%
    • 트론
    • 158
    • -0.63%
    • 스텔라루멘
    • 149
    • +1.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650
    • +1.98%
    • 체인링크
    • 24,520
    • -0.37%
    • 샌드박스
    • 656
    • +2.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