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례없는 글로벌 식량 위기 불렀다

입력 2020-09-01 11:19 수정 2020-09-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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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보다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 더 많을 수도…일각선 우유·달걀 등 농산물 대량 폐기

▲팬데믹(세계저거 대유행) 여파는 앞으로 수년간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양부족에 빠지게 될 것을 의미할 것이다. 왼쪽부터 코로나19 이전 시나리오, 최선의 시나리오, 중간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 출처 블룸버그
▲팬데믹(세계저거 대유행) 여파는 앞으로 수년간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양부족에 빠지게 될 것을 의미할 것이다. 왼쪽부터 코로나19 이전 시나리오, 최선의 시나리오, 중간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 출처 블룸버그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례 없는 식량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농작물이 밭에서 썩어가는 동안 세계의 10분의 1은 굶주림에 시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최악의 경우 기존 예상보다 1억3200만 명이 더 굶주림에 시달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20년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 보고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8300만~1억3200만 명이 추가로 영양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증가폭은 금세기 들어 어느 해 증가분과 비교해도 그 3배를 초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보다 더 많은 사람이 매일 배고픔으로 죽게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자선단체 옥스팜인터내셔널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하루 1만2000명의 사람이 코로나19와 관련된 굶주림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바이러스 그 자체에 의해 숨진 사람들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거의 85만 명에 이른다.

팬데믹 위기는 식품 공급망을 뒤집고 있으며, 경제 마비와 소비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록다운(도시 봉쇄)과 공급망 차단은 식품 유통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왔다. 갑작스러운 외식 기피로 식재료 수요가 위축되면서 판로를 잃은 우유, 달걀 등 대량의 농산물이 폐기되고 있는 것이다. 식료품점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산을 돌리는 일도 쉽지 않은데, 인건비와 수송에 드는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농작물이 밭에서 썩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 훨씬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퀸즈에서 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보급품 상자를 기다리느라 푸드뱅크 주위에 줄을 선 동안, 캘리포니아 농부들은 상추를 갈아엎고, 수도 워싱턴에서는 과일들이 나무에서 썩어 갔다. 우간다에서는 바나나와 토마토가 야외 시장에서 쌓여가고 있으며, 공짜나 다름없는 싼 가격도 실직자들에게는 저렴하지 않다. 필리핀과 중국, 그리고 나이지리아에서는 물류 정체 이후 올해 초 쌀과 고기의 공급이 항구에 떠 있었다. 남미 베네수엘라는 기근 위기에 처해 있다.

드렉셀대학교의 마리아나 칠턴 헝거프리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이 위기는 수 세대에 걸쳐 흉터를 남길 것”이라며 “2120년이 돼도 이 위기가 화제가 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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