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스타벅스는 사이렌오더, SK주유소엔 ‘머핀’…“대기ㆍ대면결제 NO”

입력 2020-08-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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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주유 서비스로 출발…주차ㆍ발렛파킹 등 통합관리 플랫폼 가능성 확대

▲SK에너지가 선보인 통합 차량관리 플랫폼 '머핀'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에너지가 선보인 통합 차량관리 플랫폼 '머핀'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몇 년 전,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문이 많아 10~15분 대기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세요?

매장 스태프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지만,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탓에 초조했다.

그때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온, 직장 초년생으로 보이는 여성이 주문대를 지나쳤다. 그녀는 곧장 픽업대로 향했고, 당연하다는 듯 음료를 받아 밖으로 나갔다. 스타벅스의 스마트 오더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였다.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되기 이전 스타벅스 이용자라면 이러한 경험은 한 번쯤 있지 않을까.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초창기인 당시 대기 없이 커피를 가져가는 이 서비스는 작은 충격이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이 같은 비대면 주문 서비스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 SK에너지도 정유사 최초로 주유소판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갖춘 통합형 차량관리 플랫폼 ‘머핀(Muffin)’을 6월 선보였다.

◇결제는 터치 한 번…주유는 더 간편하게=스타벅스에서 충격이 상당했는지 이번에는 남들보다 빠르게 비대면 주유 서비스를 경험해 보겠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에 머핀을 설치했다.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회원가입을 하고 차 번호와 유종, 평소 주유하는 금액과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해 ‘주유 패턴’을 등록했다.

근방의 주유소까지 즐겨찾기에 추가하면 ‘원터치 주유’도 가능하다. 기름을 가득 채워도 4만 원에 못 미치는 소형 SUV를 모는 기자는 ‘경유 1만 원’을 기본 정보로 저장했다.

주문했던 커피가 나오자 바로 즐겨찾기 해둔 주유소로 향했다.

신호 대기 중 원터치 주유라고 쓰인 버튼을 한 번 클릭하자 예약이 끝났다. 만약 예약했는데 주유를 하지 않으면 당일 오후 11시 50분 자동으로 결제가 취소된다.

셀프 주유소에 도착해 주유기 결제창 앞에 서니 기존 ‘시작’ 외에도 ‘머핀’과 현대차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카페이(Car pay)’ 버튼이 추가돼 있었다.

머핀 예약을 한 터라 머핀 버튼을 누르고 차 번호를 입력하자 유종, 금액 등 예약 정보가 표시됐다. 주유 시작 버튼을 누르고 기름을 넣으니 끝이었다. 커피 한 잔을 기다린 시간보다 빠르게 주유가 끝났다.

주유원이 있는 주유소에서는 “머핀 결제요”라고 한 마디만 외치면 그만이다.

▲머핀을 이용해 주유하는 모습 (사진=김유진 기자)
▲머핀을 이용해 주유하는 모습 (사진=김유진 기자)

머핀 앱을 이용하니 지갑을 찾고 카드를 꺼내는 수고로움을 덜었다.

평소 실물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삼성페이와 같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주유소에서 스마트폰을 통째로 주유원에게 건네주지 않아도 주유를 할 수 있다.

얼마를 주유하든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서울 여의도 주유소에 들어갔다가 다른 곳보다 1ℓ당 500~600원 비싼 가격을 보고 화들짝 놀라 "1만 원만 주유했다"고 했다.

머핀 주유를 이용하면 이런 눈치(?)는 보지 않아도 된다.

자동으로 적립되는 OK캐쉬백도 꽤 매력적이다. 적립 카드가 없고 앱을 깔아도 비밀번호를 매번 잊어버려 OK캐쉬백 적립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머핀을 설치하니 사용자 명의의 적립금도 자동 등록돼 주유 시 바로 적립을 진행했다.

특히 SK 주유소의 열성 팬인 장거리 운전자가 머핀 이용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료로 제공되는 머핀의 멤버십에 가입하면 주유 시 ℓ당 20원씩 할인이 되는 것은 물론, 자동세차·정비·긴급출동 서비스·운전자보험 1년 무료 등의 혜택이 쏟아진다.

특히 차량 정보만 입력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주유도 대신 결제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플랫폼 활용 가능성 커…친환경차 대상 서비스도 기대=물론 ‘내려서 카드 한 번 넣는 게 뭐 그리 어렵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그러나 머핀의 활용 가능성을 ‘비대면 주유’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객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지역 상품을 추천, 혜택을 제공하는 ‘머핀 라이프’도 눈여겨 볼 만하다.

머핀 라이프는 영화관부터 식당, 카페 등 주변 상점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소셜 커머스’다. 이를 이용해 상점을 이용하면 리워드가 적립되고 이 리워드가 일정 수량 쌓이면 주유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머핀은 이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째다. 아직은 비대면 주유 서비스와 세차, 머핀 라이프 정도로 서비스가 한정돼 있다.

그러나 SK에너지는 연내 주차와 대리주차 등을 포함해 자동차 정비, 보험 등 차례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통합 차량 관리 서비스를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SK에너지가 전국 3000개 이상의 주유소를 ‘모빌리티(Mobility) & 에너지솔루션 허브(Hub)’로 전환하고 있지만, 머핀 서비스는 내연기관차에 집중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친환경차 확대에 따른 서비스를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특히 전기차는 충전기가 널리 보급돼있지 않았고 충전시간이 긴 만큼 머핀을 통한 충전 효율화가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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