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자' 30대, 서울 아파트 매입 1위 '큰손'됐다

입력 2020-06-23 11:19 수정 2020-06-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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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29%가 30대 매입… 40대 앞질러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청약시장에서 밀려난 30대들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계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제 확대로 당첨권에서 멀어진 30대 ‘청포자’(청약 포기자)들이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기존 주택 매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4328건으로 이 중 30대가 29.0%(1257건)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주택 매매시장을 주도해온 40대(27.8%,1204건)의 매입 건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에서 30대가 40대를 앞지른 건 올들어 1월부터 5개월 연속이다.

이는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30대들이 소외된 영향이 크다. 최근 청약시장은 가점제 물량이 확대되고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 분양이 가능해졌다. 이에 고가점자들이 청약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30대들은 기존 아파트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출처:한국감정원 )
(출처:한국감정원 )

지난달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3구역 재개발) 청약에서는 가점 만점자(84점)가 등장했다. 부양가족 수가 적고 무주택기간이 짧은 30대에게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시장에선 청약을 포기하는 30대들을 일컬어 '청포자'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특히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조바심이 주택 매입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30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생애 첫 주택 구입인 경우 대출 규제가 덜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30대의 기존 아파트 구매가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일부는 부모로부터 증여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가점이 낮아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30대들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지 못하면서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대의 아파트 매입은 도심권에서 두드러진다. 성동구가 30대 매입 비중이 4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북구(39.5%), 영등포구(33.7%), 동대문구(33.5%) 등으로 나타난다. 마포구(31.7%)와 금천구(30.6%), 서대문구(30.6%)도 30대 매입자가 30%를 넘겼다.

다만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40대 매입 비중이 컸다. 서초구 아파트 매매거래의 36.5%가 40대였고,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35.8%, 34.2%였다. 반면 30대 매입 비중은 서초구가 21.5%,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22.5%, 27.4%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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