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헌의 왁자지껄] 언택트와 바이오주가 띄우는 증시

입력 2020-06-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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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하며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전망치도 의미가 없다며 포기를 선언했고 투자 주체들도 망연자실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침체는 길지 않았고 반등도 빨랐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빠르게 원상 복귀했으며, 오히려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서는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짧은 시간 변화도 많았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에 밀려 시장의 변방 취급을 받던 개인 투자자 일명 ‘개미’들이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떠올랐고 시장을 이끌던 종목들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제조업 위주의 종목들이 코로나19로 셧다운 등을 겪으며 주춤한 사이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국내 포털사이트 양대산맥인 네이버, 카카오가 급등하면서 거인 중 하나인 현대차를 밀어내고 시총 10위권에 진입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진단키트와 백신,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바이오주들이 크게 뛰었다. 그 때문에 코스닥 시총 상위 5위를 바이오주들이 장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택트 관련주와 바이오주들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게 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실적 성장은 거의 확실하지만 올해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를 웃돈다. 실적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비싸다는 뜻이다. 때문에 ‘오를 만큼 올랐다’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제약바이오 업종은 여전히 변동성이 너무 크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언급만 해도 주가가 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힌 제약바이오 기업만 해도 대략 10곳이 넘는다. 백신 개발 계획을 밝힌 회사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하지만 아직 임상 허가조차 받지 못한 회사가 대다수다. 과거 사례를 봐도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수많은 기업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단 1곳도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계열인 사스 역시 성공 사례가 단 1건도 없다.

현재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집중 모니터링하는 코로나19 테마주는 80여 개가량이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투자자들의 주의 역시 4배가 필요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적과 결과물 없이 움직이는 주가는 테마주와 다를 바 없다. 이슈만으로 기업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 역시 주지의 사실이다. 언택트주와 바이오주의 실적이 나쁠 것이라고 단언하는 말이 아니다. 실적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분명히 한 후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일부 회사들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코로나19 테마에 편승해 있고 이를 세력이나 투자자들이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이런 종목에 뛰어드는 것은 누가 뭐래도 나만은 돈을 챙겨 나올 수 있다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투자에 있어 근자감은 무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실적,’ ‘우량주’, ‘성장기대감’. 투자에 있어서 수백 번 되짚어 봐도 이 이상의 확실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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