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경기회복 V자형도 U자형도 어렵다...길고 더딘 ‘나이키형’에 무게

입력 2020-05-12 10:29 수정 2020-05-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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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 경제는 나이키형 곡선을 그렸다. 출처 WSJ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 경제는 나이키형 곡선을 그렸다. 출처 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혼수상태에 빠진 세계 경제에 실낱같은 희망은 가파른 경기 반등을 뜻하는 ‘V자형’ 회복이었다. 그러나 V자형 회복 전망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중심 추가 이동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경제가 더디게 회복되는 ‘스우시(Swoosh)’ 형태, 일명 ‘나이키 로고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V자형은 물론 완만한 곡선의 ‘U자형’도 힘들며 경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더디게 회복되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의 경제가 내년에도 2019년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균형 추가 나이키형으로 기우는 데는 예상보다 나쁜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올 1분기 사상 최악의 역성장을 줄줄이 기록한 데 이어 계속해서 치솟는 실업률, 기약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향후 암울한 경기 회복의 전조라는 설명이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빠른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이 몇 년까지는 아니라도 몇 분기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국이 봉쇄 완화 조치에 착수했지만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는 한 온전한 경제활동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항공업계는 2022년까지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글로벌 항공업계의 생산 감축과 인력 감원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10월부터 관리·행정직 30% 감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지원금 50억 달러(약 6조100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9월까지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그 다음 달 바로 감원에 들어가는 셈이다. 영국 브리티시항공도 향후 몇 년간 2019년의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 힘들다며 1만2000명 해고를 예고했다.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도 생산을 줄였고 생산 인력 25%를 감원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영화관, 미용실, 음식점 등 일부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소비 활동도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같은 초대형 이벤트는 몇 개월간 개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의 70% 이상이 봉쇄 조치 완화 이후에도 공공장소를 피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업 및 소비 활동 제한 전망에 기업들은 이미 올 가을 인력 해고 방침을 내놨다. 미국에서 실직자가 이미 3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향후 실업률이 더 치솟을 전망이 나온다.

또 올 가을이나 겨울 감염병 재확산 가능성도 나이키형 회복으로 기울게 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발원지로 경제 재가동 조치에 들어간 중국의 더딘 회복세도 세계 경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평가다. 경제 재개가 본격화한 3월 중국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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