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유가 대폭락...글로벌 금융시장도 휘청

입력 2020-04-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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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물 WTI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반토막...다우지수 2.67% 급락

▲국제유가 추이. 위에서부터 브렌트유(21일 종가 배럴당 19.78달러)/WTI 6월물(11.57달러)/WTI 5월물(10.01달러). 출처 WSJ
▲국제유가 추이. 위에서부터 브렌트유(21일 종가 배럴당 19.78달러)/WTI 6월물(11.57달러)/WTI 5월물(10.01달러). 출처 WSJ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과 저장 공간 부족 우려가 촉발한 국제유가 폭락 장세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하락 압박을 받으며 출렁였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4%(8.86달러)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2.64%(5.79달러) 내린 19.78달러를 기록했다.

6월물 WTI는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6.5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마이너스(-) 37달러’까지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장중 한때 17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다소 낙폭을 줄였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 18년여만에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중단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한 데다 원유 저장시설이 최대치까지 차올랐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유가는 전날 사상 첫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이에 산유국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5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매입을 시사했다. 또 셰일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원유·가스 산업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에너지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에게 기업들과 일자리가 앞으로 오랫동안 보장될 수 있도록 자금 활용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월1일로 예정된 감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같은 진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하루 30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재고분만 1억6000만 배럴로 추정된다.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플러스(+)가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한 만큼 추가 감산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워서다. OPEC+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예정에 없는 긴급 콘퍼런스콜을 진행했지만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했다.

유가 폭락 장세로 글로벌 증시는 또다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만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60포인트(3.07%) 내린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7.50포인트(3.48%) 급락한 8263.23에 각각 장을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3~4%의 큰 폭으로 내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96% 하락한 5641.03에, 독일 DAX 지수는 3.99% 내린 1만249.85에, 프랑스 CAC40 지수는 3.77% 떨어진 4357.46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4.06% 내린 2791.34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도 1%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23.40달러) 하락한 16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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