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매각 논란...한국법인 “일고의 가치 없어” 일축

입력 2020-03-04 10:36 수정 2020-03-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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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베이가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한국 법인인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주관사를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로 정하고, 사모펀드와 국내 유통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측이 제시한 매각가는 5조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베이가 한국 법인 매각에 나선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국 본사가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난해 이베이는 티켓 판매 회사인 스텁허브를 비아고고 인터테인먼트에 40억5000만 달러(약 4조8000억 원)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항목 광고(classified-ads)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어트 매니지먼트와 스타보드 밸류가 지분을 확보하고 이사회에 참여해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한국 법인 사업 매각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최근 들어 평균 4~5% 씩 오르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사업성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2015년 10%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 4.9%로 줄었다.

그럼에도 국내 유통환경에서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오픈마켓 1위 사업자로서의 잠재력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13.5%다. 2위인 11번가(8.1%)와의 격차가 크다. 거래액을 기준으로 나누는 이 지표에서는 매출이 4배 가량 높은 쿠팡(7.1%)에 비해서도 2배 더 높다.

이는 직매입과 오픈 마켓의 사업 구조 차이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등 직매입 사업과 오픈 마켓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와 이마트 등에게는 솔깃한 매물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직 온라인 통합 법인의 정식 서비스를 내놓지 않은 롯데나, 직매입·판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SSG닷컴 등 전통 유통업체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얘기다. 앞서 티몬 매각설이 흘러나온 이유도 같다.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MBK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국내 유통 시장의 헤게모니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지금이야말로 몸값을 최대한 부풀릴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도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에 힘을 실어줄만한 요소로 꼽힌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측은 일단 부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근거없는 내용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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