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결국 전면전으로 가나

입력 2020-01-08 11:03 수정 2020-01-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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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보복 공격으로 미사일 십여 발 발사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에 옮기면서 양국이 군사적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기지 2곳에 최소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첫 번째 보복이다. 이란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이후 ‘가혹한 보복’을 예고해왔는데,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지 5일 만에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반격에 나설지 여부는 미국 측의 피해 규모와 미국인 사상자 여부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이 중동에서 공격을 일으킬 때마다 미국인 사망자가 없으면 보복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란이 미군 기지를 정조준해 공격했다고 밝힌 데다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8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 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어떤 식으로든 보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자렛 블랭크 수석 펠로는 “다음 의문점은 미국이 여기에 반응하느냐 혹은 과잉 반응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백악관은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최대한 자제하고, 다음 날 아침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당장 강공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일단 하룻밤을 보낸 뒤 상황을 정리해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있을 시 대대적인 보복을 경고,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과 5일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하겠다”는 등 이란이 보복할 시에는 더 큰 응징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미국은 그간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중동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해 왔다. 전날 미 CNN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미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 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폭격기는 지시가 떨어지면 대(對)이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추가 병력도 속속 투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이 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중동 방어력 강화를 위해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500명의 추가 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에도 미 육군 레인저를 포함한 특수전 부대 병력 투입과 바탄 상륙준비단(ARG) 배치 계획 등의 보도가 쏟아졌다.

이런 미국의 긴박한 움직임에 이란도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가장 약한 경우라도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실제로 이란의 군사력은 얕잡아볼 수준은 아니다.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의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이란은 14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춘 미국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드론이나 사이버전에 이르기까지 이란은 꾸준히 전력을 강화해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란의 병력은 총 52만3000명 정도다. 영국 BBC방송은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분석을 인용, 총 52만3000명의 현역 군인 중 5만 명이 정규군에, 최소한 15만 명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편제돼 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에는 2만 명의 해군도 포함돼 있으며, 자원 병력으로 구성된 IRGC의 바시즈군은 유사시 수십 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 분야에서는 주축인 미사일 능력이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정보국(DIA)의 ‘이란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많고 다양한 탄도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로 평가됐다. 2015년 핵 협상 이후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정체돼 있기는 하나, 이란은 현재도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 드론 능력, 사이버전 등 비대칭 전력도 꾸준히 개발해오면서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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