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2010년대 화려한 피날레…경자년 세계 경제 도약 청신호

입력 2020-01-01 15:37 수정 2020-01-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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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합의 서명으로 힘찬 새해 첫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감과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미국 증시가 2010년대의 마지막 해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여기다 2020년 새해 벽두부터 그동안 최대 불확실 요인으로 꼽혀온 미·중 무역분쟁을 일단락지을 역사적인 이벤트가 예정되면서 세계 경제가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딛게 됐다.

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작년 한 해 동안 20~30% 급등했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고, 금값 역시 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 시장이 기록적인 성적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깜짝 발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1월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장 17개월간 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무역 전쟁의 휴전이 확정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미·중 1단계 합의가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리라 전망한 바 있다.

불안한 출발을 딛고 ‘반전 드라마’를 썼던 지난 해와는 다른 출발이다. 2019년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뉴욕증시는 전년 말부터 이어지던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짓눌려있었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아무런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우려에 따라 작년 뉴욕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다우지수는 2019년 22.3% 상승하면서 201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S&P500지수 역시 연간 28.7% 오르면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는 2019년에 무려 35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간 35.2% 급등하면서 3대 지수 가운데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작년에 여러 차례 새로운 역사를 썼다.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지난달 2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또 최근에는 ‘닷컴버블’ 당시인 1998년 이후 최장 기록인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R의 공포가 완화한 데다 장장 2년간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미·중 무역 전쟁도 합의점을 찾게 됐다. 아울러 세 차례에 걸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기술주의 질주가 맞물리면서 뉴욕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CNBC방송은 지난 한 해 뉴욕증시의 추이를 두고 “‘강세장은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른다’는 오래된 월가의 격언을 또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우려와 걱정이 클 경우, 실제 상황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기만 하면 오히려 안도감에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작년은 기록적인 해였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34% 상승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금값은 연간 기준으로 18% 급등하면서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 확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앞서 지난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2020년 3월까지 하루 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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