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TV 전쟁 100일…CES에서 갈등 폭발할까?

입력 2019-12-09 15:12 수정 2019-12-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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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재 나섰지만…상대방 비난하는 동영상은 계속 선보여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9월 발생한 삼성과 LG의 TV 기술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내년 1월에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두 회사가 상호 어떤 공세 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갈등 기간 양사는 상대방의 프리미엄 TV를 깎아내리는 등 비방전을 서슴지 않았다. 사태를 마무리하고자 정부도 중재에 나섰지만 삼성, LG의 신경전은 오히려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15일이면 LG전자가 삼성 8K TV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LG전자는 9월에 열린 ‘IFA 2019’에서 ICDM(국제 디스플레이 계측 위원회) 표준 규격을 인용해 삼성 8K TV의 화질 선명도는 4K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에는 삼성 QLED TV 광고에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홍보한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LG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단점으로 언급되는 번인(burn-in)을 지적하는 동영상을 지속해서 선보였다. 번인은 TV에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때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기술적 결함이다.

양사의 비방전이 TV 시장에 당장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30.3%), LG(15.9%)는 금액 기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삼성, LG의 갈등이 경쟁 업체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악의 사태를 막고자 삼성, LG에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8K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8K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정부의 중재에도 삼성, LG의 갈등은 CES 2020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삼성, LG는 과거 CES 때 3D TV 기술과 관련해 논쟁을 벌였다. LG는 2011년 진행된 CES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삼성의 셔터안경식 3D 패널에 대해 “깜빡거림이 심해, 눈에 부담이 되고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삼성은 LG가 선보였던 편광안경식 3D 패널을 저격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편광안경식 방식은 개구율(빛을 통과시키는 정도)이 30% 떨어져 화면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삼성, LG는 내년 CES에서 올해 IFA 때와 마찬가지로 8K TV와 관련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은 올해 17만 대에서 2023년에는 303만 대로 늘어날 정도로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자사 TV와 상대방 TV를 직접 대조하는 전시공간도 마련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LG전자는 IFA 2019에서 LG 나노셀 TV와 삼성 QLED TV의 화질 선명도를 비교하는 공간을 꾸민 바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 “내년에 본격적으로 8K TV 시장이 열리는 만큼,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삼성과 LG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방전은 자칫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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