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실크로드를 열어라"…K-뷰티, 중동 진출 러시

입력 2019-1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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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2-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최초로 이라크에 입성했다. 에이블씨엔씨는 ‘K-뷰티’ 성장성이 높은 중동 지역에 일찌감치 공을 들여왔다. 2007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에 미샤 해외 1호점을 낸 것이 중동과의 첫 인연이다.

미샤뿐만이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 역시 중동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중동 수출액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성은 다른 국가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49억4480만 달러(5조9000억 달러)에 달하며 중동 수출액은 4200만 달러(501억6000만원)다. 전체 수출액의 1% 미만의 시장이지만 2015년 대비 56.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건조한 기후와 모래바람으로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높은 중동이 ‘K-뷰티’의 신시장으로 부상했다.

코트라가 발간한 ‘2018 글로벌화장품산업백서’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한국 화장품 수입량 성장률은 2015년 59.4%, 2017년에는 29.3%를 기록하는 등 매년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발표한 2017년 ‘중동 주요국 화장품 시장동향과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서도 중동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13만5000달러에 불과했던 중동 수출액이 지난해 4200만 달러로 10년 만에 311배나 커졌다.

이라크에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처음 매장을 개설한 미샤는 중동에서는 이미 한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첫 진출 이래 터키 등 인접 국가로 진출국을 확대했고 이번에 이라크까지 진출하며 중동 K-뷰티의 맹주로 떠올랐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자유나 몰’에 미샤 1호 매장을 열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이라크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연 것은 처음이다.

마스크팩으로 알려진 제이준코스메틱도 지난해 중동까지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중동 최대 뷰티 온라인 플랫폼인 ‘부티카(Boutiqaat)’에 입점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 동시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중동 국가의 건조한 날씨를 고려해 보습 위주의 마스크팩 및 기초 케어, 클렌징 라인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 결과 론칭 한달 만에 ‘그린티 아이겔 패치’ 등 5개 품목이 전량 매진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에뛰드 하우스 1호 매장을 오픈한 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중동국가로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향수브랜드 구딸 역시 중동 내에 3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5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토니모리 사우디아라비아 1호점을 오픈한 후 사우디아라비아에만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는 중동 세포라에 입점해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토니모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사우디아라비아 1호점
 (네이처리퍼블릭)
▲네이처리퍼블릭 사우디아라비아 1호점 (네이처리퍼블릭)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쇼핑몰 ‘알 낙힐 몰’에 1호점을 낸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5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 전사들이 중동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아직 수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동남아시아보다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가 썬케어와 미백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높다면 중동은 건조한 날씨 탓에 탄력와 주름, 보습 등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시장은 크지 않지만 객단가가 높은 셈이다. 여기에 최근 BTS(방탄소년단)의 공연으로 한류 바람이 거세지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중동 진출을 매력적이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K-팝에 대한 높은 인기가 최근에는 K-뷰티로 확산되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다만 현지 화장품 시장은 동물성 원료, 특히 돈육과 관련된 원료를 사용하면 수입할 수 없는 등 다른 국가와 달리 까다로운 규제가 많지만 국내에서 비건화장품이 늘고 외교적으로도 현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데 업계가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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