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前週보다 0.08%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6월 넷째 주부터 24주째 올라가고 있다.
11월 넷째 주에도 강남ㆍ북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등 신축 아파트를 앞세운 강동구(0.20%)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목동 학원가 수요가 커지고 있는 양천구 아파트 값도 전주보다 0.19% 올랐다. △성동구(0.14%)와 △광진구(0.12%), △금천구(0.12%) 등에서도 아파트값이 0.1% 넘게 올랐다.
부동산 114 측은 시장의 불안감이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이 거듭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선 매물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주택 매수자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 때문에 매물을 들여놓거나 가격을 높여 내놓고, 매도자들은 매물 품귀 불안감 때문에 무리한 가격이더라도 물건이 나오는 족족 사들이고 있어서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주택 공급이 더욱 부족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다른 수도권에서도 장기화하고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이 심해지면서 서울 출퇴근이 편한 지역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기 떄문이다.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8%, 나머지 경기ㆍ인천 지역에선 0.04% 올랐다.
신도시 가운데선 분당(0.15%)과 평촌(0.12%), 광교(0.12%)의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이들 신도시는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주택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수도권 비(非) 신도시에서도 안양(0.16%)과 의왕(0.15%), 수원(0.12%) 등에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전세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현상이 길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기 말인 초겨울은 전세 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다르다. 정부의 외고ㆍ자사고ㆍ국제고 폐지에 따른 학군 수요와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후 '로또 아파트'를 노린 대기 청약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11월 넷째 주 서울의 전셋값은 0.04% 상승했는데, 양천구의 상승률(0.20%)이 가장 높았다. 강동구(0.17%)와 강서구(0.10%)와 관악구(0.09%), 동작구(0.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도시와 나머지 경기ㆍ인천 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08%, 0.03%였다. 신도시에선 광교(0.15%)와 분당(0.14%), 나머지 경기ㆍ인천 지역에선 광명(0.10%)과 성남(0.09%)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