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이 된 무역전쟁...미국에도 ‘불황’ 그림자

입력 2019-09-04 15:36 수정 2019-09-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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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덮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하며 또다른 리세션(경기 침체)의 전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미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WSJ에 따르면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전월의 51.2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시장 예상(51.0)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1월(4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위축’ 국면을 뜻하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ISM의 제조업 경기 설문조사위원회 회장인 티머시 피오어는 “이번 조사에서 무역은 미국 구매 및 공급 담당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면서 “지수는 기업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서 보호를 받았던 미국 철강산업조차 실적 침체가 시작됐으며 고용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US스틸의 경우 7월부터 15% 감산에 들어갔고, 미시간 공장에서 200명을 해고했다. 미국 신차 판매는 1~6월에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 연간으로는 2년 만에 전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영국, 독일, 일본, 한국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활동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여파로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25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반등해 전날 종가보다 285.26포인트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4290%로 2016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 판단의 바로미터인 구리 가격도 폭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0.2% 하락한 5610달러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폭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0개 이상의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하는 ISM지수는 경기 선행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융정책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에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어떻게 확대될지 경제지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공격적으로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보통의 0.25%보다는 0.5%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스홀미팅에서 “세계 경기에 둔화 조짐이 보이면,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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