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통화 16개 중 원화가치만 유독 급락한 까닭

입력 2019-05-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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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부족+대내외 경기둔화+달러 강세에 쏠린 심리까지... “펀더멘털 우려 수준 아냐”

원화가치가 한 달 새 2.8%나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해 주요 16개 통화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한국시간) 기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원화는 전월 말 대비 2.82%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168.2원까지 치솟아 2017년 1월 20일 1169.2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스위스 프랑(-2.29%), 스웨덴 크로나(-2.25%), 뉴질랜드 달러(-2.01%)가 2% 이상 떨어져 그 뒤를 이었다.

원화 가격이 유독 급락한 데에는 달러 부족과 함께 △대내외 경기둔화 우려 △글로벌 달러 강세 △심리적 쏠림현상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달러 공급의 원천인 수출이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 5개월째 하락세다. 여기에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시즌이 맞물리며 시중에 달러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

실제 달러 수급사정을 보여주는 외환(FX)스와프 포인트가 최근 급락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3개월물 FX스와프 포인트는 마이너스(-)4원15전을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일(-4원3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FX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자금시장에서 원화보다 달러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대내외 경기 둔화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국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GDP)이 전기보다 0.3%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1에 그쳤다. 기준치 50을 겨우 넘긴 데다 시장 예상치 50.5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 경제는 중국 경제와 밀접하다.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원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유로존 4월 종합 PMI 또한 51.3에 그쳐 예상치 51.6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Fed)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로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일 98.1263포인트까지 올랐다. 2017년 5월 16일 98.2941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좀처럼 1140원을 넘지 못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저항선이 한 번 뚫리자 심리가 급격히 달러 매수로 쏠렸다.

원화가치 급락에도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당국자들의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에 시그널을 줄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위해 찾은 피지 난디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화 차입 가산금리 등 외환건전성 지표를 보면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한국 경제 기초여건에 대한 (해외의) 우려는 현재로선 감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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