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의 마켓리더스] 일희일비 말고 2Q 실적장세 준비를

입력 2008-06-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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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19일 코스피시장이 해외증시의 약세에 동조하며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간밤 뉴욕증시(18일)는 모간스탠리와 택배업체 페덱스의 부진한 실적발표, 유가 상승 부담으로 주요 지수들이 1%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공세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늘려나갔고 장 후반 한때는 1730선을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3.41p(1.88%) 내린 1740.72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일 반등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도 10포인트를 더 내준 셈입니다.

외국인이 2596억원 순매도로 9거래일째 팔자세를 고수했고, 지수선물시장에서도 5240계약 매도우위(미결제약정 +579계약)로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753억원)를 중심으로 248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증권의 매수(+1265억원) 속에 기관이 65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은 2998억원 매수우위로 저가매수에 치중했습니다.

매수주체 부재, 무차별 하락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프로그램 매물압박을 받게된 대형주(-1.97%)의 낙폭이 컸습니다.

업종대표주들이 포진해 있는 시가총액 상위 17개 종목들이 무더기 하락할만큼 대부분 업종들이 무차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삼성전자가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락(-2.32%)과 외국인 매도 영향으로 4.12% 하락하며 70만원 아래로 내려섰습니다.

LG전자(-5.49%)가 장중 7% 이상 급락세를 기록하고 LG디스플레이가 2.68% 내리는 등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대형 IT주들이 부진했고, POSCO(-1.08%), 현대중공업(-1.76%), 국민은행(-2.68%), 한국전력(-0.96%), 현대차(-2.22%), SK텔레콤(-1.06%)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급등했던 STX팬오션이 3.79% 내리는 등 해운•항공주들이 고유가에 움찔하며 뒷걸음질 쳤고, 현대미포조선(-3.00%) 등의 조선주들도 위축되는 양상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73%), 전기전자(-3.65%), 금융(-2.25%), 증권(-2.04%), 은행(-1.95%), 운수창고(-1.88%)업종이 낙폭이 컸고, 종이목재(0.19%)업종만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한편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 수혜주들이 대안주로 부각되면서 동양제철화학(2.12%)과 신성이엔지(0.89%), KG케미칼(5.98%)이 올랐고, 코스닥시장의 엔하이테크(상한가), 에스에너지(5.19%), 주성엔지니어링(4.36%), 코엔텍(4.26%), 포휴먼(1.40%) 등의 LED•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운하 포기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화공영(-6.73%), 홈센타(-6.16%), 특수건설(-5.77%), 울트라건설(-5.23%) 등 대운하 테마주들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며칠전부터 대운하 포기 가능성이 시사된터라 이를 선반영한 건설주와 대운하관련주들의 낙폭은 우려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일일천하 중국증시..끝모를 추락

전일 아시아증시의 급등 도화선으로 작용했던 중국증시가 하루만에 맥없이 무너지며 아시아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92.24포인트(6.54%) 폭락한 2748.87로 마감하며 1년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천선이 붕괴되면서 나올만한 매물들이 거의 출회됐고, 빠질만큼 빠진 상태에서 전일 대량거래를 수반해 5일선을 회복하자 시장의 기대감이 컸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내내 무기력하게 흘러내렸습니다.

전일의 급등이 새로운 모멘텀 확보없이 단순히 당국의 증시부양 기대감에 의존해 이루어진 가운데, 중국정부가 보호예수기간 단축 등의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전일 상하이지수의 급등은 정유주들이 주도했습니다. 정유주들의 상승이 美 폴슨 장관의 유가 현실화 요구에 대한 유가 인상 기대감에 기초했다고 보면,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로 짓눌리고 있는 전체 중국증시의 추세전환을 이끌기에는 너무나 미약할뿐아니라 오히려 인플레이션 억제와 상치되는 재료였다고 하겠습니다.

증시 부양을 위해 당장 중국정부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고 밝힌 JP모간의 보고서가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증시 부양책은 중국정부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긴축 기조와 대립하기 때문에 자산가격을 부풀리는 증시 부양책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진퇴양난의 미국 실정과 중국의 고민이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자 중국 증권가에서는 다음 지지선을 라운드 가격대인 2500포인트 정도로 설정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의미있는 지지선은 아닙니다.

중국증시의 PER이 2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증시의 평균 PER로 통상 간주되는 15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과도한 프리미엄 적용을 가능케했던 고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지금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주장이 공감을 얻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2Q 실적장세를 준비하는 기간

국내증시의 조정이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변수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지라, 천수답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속은 장마철 공기만큼이나 답답한 상황입니다.

외국인이 옥죄는 국내수급에 이렇다할 대항마가 없고 내부 모멘텀도 부재하기 때문에 해외증시 눈치를 보는 안갯속 장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시 버팀목으로 여겨지던 간판 IT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흐름까지 연출되고 있어 비빌 언덕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익소각(자사주 소각)이라는 대형 호재를 발표한 KT가 약세로 마감될만큼 시장의 투자심리는 기진맥진해 있는 상황입니다.

불안정한 해외 매크로 변수들과 미국 경제지표에 목을 매야하는 속수무책의 상황에서 적극적인 시장접근은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널뛰는 증시에 조바심이 난 단기 투자자의 고민일뿐 장기 투자자에게 있어서 최근 조정은 매일매일 생겨나는 저가매수 기회들입니다.

당장은 세계의 경제상황이나 금융시장이 암울해 보이지만 기존의 악재들이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외에 새로운 악재들은 없습니다. 미국증시 역시 기술적 지지선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며 바닥을 다지는 정도입니다.

미증시가 지루한 기간조정을 거치는 사이 수급이 악화된 개별종목들의 경우 겹겹이 매물이 쌓이며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종목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대로 올라보지도 못하고 약세장에선 몇배로 고전하고 있는 종목들이 많지만 적어도 방향타라 할 수 있는 미국증시는 아직 변곡점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S&P500지수는 FOMC를 앞두고 방향성 결정을 보류한 채 옆으로 횡보할 의도를 비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견 20일선 저항을 받아 반락한 모습으로 볼 수 있겠으나, 피보나치 50% 되돌림 가격대를 전후로 작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61.8% 지지라인 지수대인 1327p를 지켜내는 흐름이라면 시간이 문제일뿐 반등에 무게를 둔 시나리오가 타당하며, 추가적인 횡보는 상승포텐셜을 키우는 과정으로 이해될 것입니다.

물론 동지수대를 하회한다면 하락추세 강화 시나리오에 대비, 위험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은 선진국들의 긴밀한 정책 공조와 美증시의 하방경직성에 기대를 걸어볼만한 구간입니다.

분수령이 될 다음주 FOMC까지는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비추세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FOMC 이후에는 상반기 결산과 관련된 윈도드레싱을 예상해볼 수 있고, 이후 2분기 실적장세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수 방향성이 어느쪽으로 흐르든 실적모멘텀이 뚜렷한 종목들은 차별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유가 부담이 덜하고 2분기 이후 이익모멘텀이 강한 업종으로는 단연 IT업종이 꼽힙니다. 비록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난 3월의 신용위기 악몽이 재현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실적모멘텀이 강한 턴어라운드주들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대형 IT주들에 외국인 매물이 몰렸지만 이는 특정 섹터를 겨냥했다기보다 달러 강세와 맥을 같이하는 '이머징마켓 비중 축소'와 매도가 수월한 대형 IT주들의 속성(높은 단가, 시가총액 비중)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지수가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대형 IT주들이 반등을 주도할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최근 매도로 돌아서기 전까지 IT주에 매수세를 집중한 바 있습니다.

하락베팅이 가능한 선물옵션 투자자가 아닌 주식투자자의 경우 수익은 언제나 낙관론자들의 몫입니다. 현구간에서 매수를 꺼리는 투자자가 추가 하락시 매수 마인드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잦은 손절 등 단기 뇌동매매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장기투자를 전제로 저평가 우량주들을 서서히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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