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신사업 고전..미래 성장동력 고심

입력 2018-09-07 09:33 수정 2018-09-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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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의 선두인 롯데케미칼이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처리사업 등 새로운 사업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1조36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라이벌인 LG화학(1조3541억 원)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문제는 수처리사업,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사업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업황 사이클이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다.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업황 변화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롯데케미칼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수처리 사업은 2011년 대덕연구소에 수처리 조직을 꾸리면서 첫 발을 디뎠다. 이어 2015년에는 삼성SDI로부터 수처리 연구개발 시설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수처리를 사업 목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케미칼이 그동안 신사업 투자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처리 분리막 공장도 지난해 9월이 돼서야 짓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이 분리막 제조기술과 공정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그동안에는 연구소 내에 파일럿 생산시설에 의존해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파일럿 생산시설에서 판매된 수처리 분리막 제품은 아주 소규모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500억 원을 투자해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신축한 수처리 분리막 공장이 내년 초 상업생산이 들어가면 그때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SS 사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ESS란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주는 저장장치다. 최근 햇빛과 바람에 의존하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해 줄 백업설비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시장에서 가장 보편화된 2차 전지 기술인 리튬이온전지(LIB)가 아니라 화학흐름전지(CFB)의 연구개발에 나서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CFB는 대용량화가 용이하고 수명이 길며 안전성이 뛰어나 대용량 ESS에 적용하기 유리하다.

2010년 CFB 선두 업체인 미국 ZBB Energy와 공동 연구를 시작한 롯데케미칼은 2013년 시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Frost & Sullivan Korea Excellence Awards’에서 ESS관련 신제품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용화 단계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해당 기술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연구 단계에 머물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상용화 시점에 대해 “기술이 좋아지고 수요가 많이 발생하면 경제성이 확보되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경제성이) 미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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