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돌직구] 주동원 자이냅스 대표 “한글 가장 잘 이해하는 AI 챗봇 만들겠다”

입력 2018-07-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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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원 자이냅스 대표가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자연어처리 기술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개발한 지방선거 챗봇 ‘로엘(LOEL)’을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주동원 자이냅스 대표가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자연어처리 기술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개발한 지방선거 챗봇 ‘로엘(LOEL)’을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얼마 전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직원 수 18명의 스타트업 자이냅스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로엘’이 네이버의 챗봇 ‘클로바’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 화제가 됐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기업의 경우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오픈 도메인 방식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자이냅스는 선거에만 집중된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전 세계 휴양지 전체를 찾아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니고 국내 휴양지만 특화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특화한 것이다.

6·13 지방선거에 맞춰 선거봇 로엘을 개발한 주동원 자이냅스 대표를 만났다. 로엘은 지난해 AI 대선봇 ‘로즈’에 이은 후속작이다. 자이냅스는 핀테크 로봇 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라는 스타트업 출신 인력들이 나와 지난해 설립한 AI 자회사다. 딥러닝 기술 기반의 AI 자연어 처리 능력이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다.

주 대표는 “지난해 대선 때 로즈를 출시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여러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로즈의 동생 격인 로엘은 약 9000명에 이르는 후보의 지역구별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로엘은 자이냅스의 독자적인 자연어처리 기술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을 이용해 개발한 챗봇이다. 챗봇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지방선거 후보의 기본정보를 최소 키워드(후보자별, 지역별, 후보군별) 검색으로 제공했다. 선거 일정, 투표소 안내, 후보 선호도 예측과 주요 뉴스 등 지방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일상어 채팅도 가능해 유권자 편의를 극대화했다.

포털사인 네이버는 음성으로 질문을 하면 ‘클로바’를 활용해 지방선거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다만, 음성 명령어를 알아듣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워낙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로엘의 정보가 더 깊이 있고, 정확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주 대표는 “기술이 우월하다기보다는 어느 부분에 집중하느냐에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네이버 같은 대기업은 오픈 도메인 방식으로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한 반면, 로엘은 선거 관련 정보만 응축, 보다 정확하고 세부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넓고 얕은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대신 특정 분야에 집중해 깊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주 대표는 “IT 버블 이후 AI 등 4차 산업혁명이 나오는 시점에서 네이버 같은 자국 포털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인데 우리 같은 스타트업에는 기회다. 세계에서 한글을 가장 잘 이해하는 AI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AI 산업 특성에 맞춰 빠르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자이냅스만의 강점도 언급했다. 그는 “AI의 경우 전 세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경쟁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고 있어 2~3개월마다 기술이 뒤집힌다”면서 “우리는 유연한 조직이기 때문에 새로 나온 알고리즘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우수한 인재가 있어 가능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왕성한 실력파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주 대표는 “워낙 기술 사이클이 빠르다 보니 일하는 직원들도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자율 출퇴근제를 운영하는 등 일하는 문화도 기존 대기업 문화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총 18명의 직원 중 개발자가 12명이고 나머지 6명은 전략 기획을 맡고 있다. 직원 대다수가 석·박사급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국내 AI 분야의 석학인 강진범 박사를 영입하면서 ‘챗봇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주 대표는 “강 박사는 LG전자에 근무하다 신한은행 AI랩 책임자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챗봇 사업을 진행한 인물”이라면서 “AI 분야에서 자이냅스가 추구하는 목표에 강 박사와 공감대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사와 대학에 자이냅스가 개발한 챗봇을 납품했다.

그는 “대기업의 경우 자체 기술력으로 이미 AI 기술을 개발·활용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AI 기술이 미비한 병원이나 대학교 같은 중견 기업이나 기관이 타깃”이라며 “병원과 대학교 홈페이지에 챗봇을 적용한 상담이 활발해지는 추세인 만큼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에는 홍콩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진다.

주 대표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벤처캐피털(VC)들이 우리 AI 기술력을 통해 운영 중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빅데이터 분석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을 해외 은행이나 기업에 납품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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