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박스권 왔나…2400선 답보하는 코스피

입력 2018-04-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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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돌파구를 찾지 못한 코스피에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약화한 점을 지적하며, 박스권 장세의 지속을 우려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간 코스피에서 ‘팔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 직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27일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코스피 주식 규모는 1조36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초 코스피는 가파른 상승 랠리를 달리며 사상 처음(1월 29일) 26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1월 한 달간 1조9756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이끌었다.

하지만, 2월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투자심리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한 외국인은 2월 1조5611억 원, 3월 7409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탈에 1월 이후 코스피는 2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했다. 1월 한 달간 3.50% 뛰었던 코스피는 지난달 1.82% 상승에 그쳤다. 3일 코스피지수 역시 연중 고점보다 6% 이상 하락한 2442.43에 마감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페이스북 정보 유출 사태로 불거진 대형 인터넷 기업 규제 움직임은 코스피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안으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상향 종목 숫자는 분기 기준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실적 부담과 외국인의 매수 둔화 등으로 지수는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진단했다.

그간 유입됐던 외국계 자금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달러 약세에 힘입은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 현상 덕분이었다. 그러나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안팎으로 산재하면서 투자 매력도는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찬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변동성을 높은 수익의 기회로 인식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를 꺼리는 특성이 뚜렷하다”면서 “외국인은 한국 자체를 하나의 자산으로 두고 시장 단위로 자산을 배분하는 형태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는 국면에서는 매수 규모가 감소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4월 코스피의 완만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증시 조정 요인이 먼저 완화돼야 한다고 의견을 함께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 이익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IT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회복되기 전까지 시장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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