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글로벌 5G 전쟁 ‘태풍의 눈’ 부상…미국, 본격적인 견제 나섰다

입력 2018-03-08 15:27 수정 2018-03-09 10: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차단 배경에 화웨이 있어…“중국이 5G 지배하면 미국 안보에 부정적 영향”

차세대 초고속 이동통신인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놓고 세계 각국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화웨이는 이미 10년 전부터 5G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외국 경쟁사 인재들을 빨아들이며 국제 규격 확립 작업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져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싱가포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차단한 것도 화웨이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궁극적인 이유라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브로드컴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불안을 완화하고자 이날 미국에 15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자세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브로드컴에 매각돼 그 힘이 약화하면 화웨이가 이득을 볼 것으로 굳게 믿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의 에이먼 N. 미르 부차관보는 “퀄컴이 브로드컴에 팔리면 전 세계 5G 규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며 “브로드컴은 인수 이후 R&D 투자를 줄인다고 시사했으며 그 결과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5G를 지배하면 미국 국가안보에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통신 부문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민감하게 얽힌 영역이다. 화웨이는 5G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르려 하나 미국 정부는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2009년 이후 5G 부문에 6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8억 달러 더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또 BT와 도이체텔레콤, 보다폰 등 유럽 주요 이동통신업체들과 5G 설비를 시험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초 5G 통신망에 필수적인 1450개 특허 중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 비중은 10%에 달했다. 퀄컴이 5G 특허의 15%, 노키아는 11%, 에릭슨은 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1년 화웨이와 ZTE가 4G 특허의 7%를 보유하고 퀄컴은 21%에 이르렀던 것과 대조된다.

또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이동통신 규격을 정하는 국제기구인 ‘이동통신표준화국제협력기구(3GPP)’에서도 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3GPP 산하 작업그룹에서 중국이 의장이나 부의장을 차지하는 곳은 지난 2013년의 8곳에서 지난해 10곳으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부상이 장기적으로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이는 현대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해킹 취약성이 더욱 커진 것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 기지국, 인터넷 라우터 등 이동통신 관련 기기와 설비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해커들은 최근 발견된 인텔 반도체 결함인 ‘멜트다운’과 ‘스펙터’처럼 복잡한 시스템 속에 잠재된 취약요소를 찾아 침투할 수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으로 현재 로펌 브라운루드닉 변호사인 길레르모 크리스텐슨은 “공급망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 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 장치나 소프트웨어를 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간 벌고 보자” 해외부동산 펀드 잇단 만기 연장 [당신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안녕하십니까]①
  • K-제약바이오, 미국임상종양학회 출격…항암 신약 임상결과 공개
  • '복면가왕'에 소환된 배우 김수현?…"아버지가 왜 거기서 나와?"
  • [웰컴 투 코리아] ① ‘선택’ 아닌 ‘필수’ 된 이민 사회...팬데믹 극복한 경제 성장 원동력
  • [노벨상 선진국 호주上] 우주기업 130개 '기초과학' 강국…NASA 직원, 서호주로 간다
  • 수사·처벌 대신 '합의'…시간·비용 두 토끼 잡는다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오프리쉬' 비난받은 '짜루캠핑' 유튜버, 실종 9일 차에 짜루 찾았다
  • [찐코노미] 소름 돋는 알리·테무 공습…초저가 공략 결국 '이렇게' 된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5.13 10: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238,000
    • +0.48%
    • 이더리움
    • 4,103,000
    • -0.05%
    • 비트코인 캐시
    • 605,000
    • -0.41%
    • 리플
    • 700
    • -1.96%
    • 솔라나
    • 200,800
    • -2.19%
    • 에이다
    • 611
    • -1.45%
    • 이오스
    • 1,086
    • -1.27%
    • 트론
    • 179
    • +0%
    • 스텔라루멘
    • 146
    • -2.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150
    • -0.69%
    • 체인링크
    • 19,000
    • +1.01%
    • 샌드박스
    • 578
    • -2.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