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연말 쇼핑시즌 택배 대란에 포장 효율 개선 나서

입력 2017-12-21 1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I 알고리즘 적극 활용…올해 미국에서만 택배 물량 8억5000만 개 전망

▲미국 뉴저지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택배 상자를 점검하고 있다. 뉴저지/AP뉴시스
▲미국 뉴저지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택배 상자를 점검하고 있다. 뉴저지/AP뉴시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 온라인 쇼핑 주문이 쏟아진 후 운송업계가 택배 물량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대표주자 아마존이 택배 대란을 막고자 포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택배물량 급증으로 이어졌다. 미국 우정청(USPS)은 온라인 쇼핑량 증가로 매년 연말연시 택배 물량이 증가세라고 밝혔다. USPS는 올해 추수감사절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내에 8억5000만 개의 택배를 운송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2년 3억6500만 개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택배업계는 물류 부담이 커지자 배송료 부과 방식을 바꿨다. 운송업체 UPS는 이번 연휴부터 특정 날짜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페덱스는 작은 물건을 큰 상자에 담는 과대 포장을 막으려 2015년부터 무게가 아닌 크기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거인 아마존은 택배 대란의 주범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택배용 포장재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킴 호첸스 아마존 고객운송부문 이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운송비용도 고민이다. 올해 아마존의 미국 내 출하 물량은 12억 개를 돌파했다. 이는 5년 전의 두 배이다. 컨설팅업체 MWPVL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의 3분기 전 세계 운송비는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54억 달러(약 5조8455억 원)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포장 효율을 높여 이에 대처하고 있다. 올해 아마존은 크기가 작은 상품을 포장하는 소형 상자 포장기계를 물류 창고에 추가 설치했다. 호첸스 이사는 “아마존 제품 중 약 절반이 새로운 포장 장치나 비닐포장 규격에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상품을 어떤 크기의 상자로 포장해야 할지 결정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한 아마존 고객은 “최근 아마존이 더 작은 상자에 물건을 보내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그래도 가끔은 작은 물건이 담긴 큰 상자가 온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이 격주 만에 오기 때문에 차고에 빈 박스를 쌓아둘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제조업체를 설득해 매장 판매용 상품보다 포장이 간결한 온라인 판매 전용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 브렌트 넬슨 고객운송부문 관리자는 “매장용 제품은 포장재 값이 비싼데다 중복 포장으로 크키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매장 판매용 필립스 노렐코 원블레이드 면도기는 13조각의 포장재를 사용한다. 아마존 버전은 4조각을 제거해 기존보다 80% 작은 크기로 줄였다. 택배상자에 다시 포장할 필요도 없다. 소비자는 아마존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할 때 기존 포장과 아마존 전용 중 포장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운송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이제 스마트 포장은 중요 요소가 됐다”면서 “박스의 빈 공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WSJ는 아마존이 적합한 포장으로 운송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젊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에 움츠러든 비트코인, 13조 원어치 '시한폭탄' 움직였다 [Bit코인]
  • 전장연, 오늘 국회의사당역 9호선 지하철 시위…출근길 혼잡 예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종합] 뉴욕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투심…다우 400포인트 이상↓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5.30 10:5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23,000
    • -1.02%
    • 이더리움
    • 5,229,000
    • -1.71%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0.46%
    • 리플
    • 727
    • -0.14%
    • 솔라나
    • 233,400
    • +0.21%
    • 에이다
    • 628
    • -1.1%
    • 이오스
    • 1,126
    • +0.36%
    • 트론
    • 156
    • +1.96%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300
    • -0.29%
    • 체인링크
    • 26,090
    • +2.47%
    • 샌드박스
    • 619
    • -0.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