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기술로 차 사고위험이 줄어들면서 보험료를 최대 12.6%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자체 보유한 자동차보험정보와 첨단안전장치 12종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최소 2.7%, 최대 12.6%의 보험료 할인요인이 있다고 9일 밝혔다.
개발원에 따르면 직접적인 보험료 할인요인이 있는 장치는 12종 중 자동비상제동장치(AEB), 차선이탈방지장치(LKAS), 전방충돌경고장치(FCWS),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적응형순항제어장치(ACC), 적응형전조등(AFLS) 등 6종이다.
이 6종을 어떻게 조합해 설치하는지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진다고 개발원은 분석했다. ‘운전자 경고형장치’인 FCWS와 LDWS를 설치할 경우 할인요인은 2.7%로 제일 낮았고 ‘차량 통제형장치’인 AEB, LKAS, ACC, AFCS를 조합하면 12.6%로 제일 높았다.
개발원은 AEB 설치에 따른 사고방지 효과도 연구했다. 국내외 11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30㎞/h 이상의 속도에서 충돌을 회피했다. 도심지에서 저속으로 운행할 때 AEB의 충돌방지 효과가 제일 높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개발원의 모의실험 결과 AEB를 장착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도심 추돌사고 확률이 30.8% 낮아졌다. AEB를 장착하지 않았을 경우 사고발생에 따른 총 수리비는 약 614만원에 달했다. 추돌차량과 추돌 당한 차량 각각 283만 원, 331만 원가량이었다.
개발원은 앞으로 정밀한 충돌시험을 위해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구동모터방식 충돌시험시스템을 도입한다. 시험준비시간을 현재의 2.5배만큼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첨단운전자지원장치(ADAS) 성능연구를 위한 시험트랙도 마련한다. 3800㎡ 규모로 AEB, FCW, LKAS, RAEB 등의 성능을 연구하는 데 쓰인다. 내년 성능등급평가를 할 계획이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자율주행기술의 저변 확대는 최근 발생하는 운전자 졸음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발표를 계기로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에 기여하고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