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완전자급제' 편 갈린 이통 3사...SKT "시장 원하면" KTㆍLGU+ "불균형 고착화"

입력 2017-09-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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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서비스와 휴대폰 판매를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두고 이동통신 3사가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연일 완전 자급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해 "시장이 원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입법 부탁까지 하는 등 완전자급제 도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완전자급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휴대전화 단말기를 파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온라인몰이나 유통점 등 다양한 채널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고 이동통신사에서 요금제를 선택해 단말기를 개통하게 된다.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원금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서비스나 요금 경쟁에 집중할 수 있어 통신비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를 빼앗아야 하는 KT와 LG유플러스로서는 자급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시장 1위인 SK텔레콤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통신 서비스 경쟁만으로는 가입자 유치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SK텔레콤은 무조건 잘 터진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어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통신시장의 불균형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단말기 자급제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또 있다.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 판매를 매출로 잡고 있는데 자급제가 시행되면 매출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KT의 단말기 매출은 2조2729억 원, LG유플러스는 2조4235억 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유통을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자급제를 원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자급제가 시행되면 일감 몰아주기 등의 규제 부담을 덜게 되면서 내부 문제까지 해결할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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