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동 거나

입력 2017-08-22 10: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상조 공정위장 “순환출자 구조 해소 논의중”… “현대차·기아차·모비스 3사 분할합병 유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 등을 언급하는 모습이다.

21일 김상조 위원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그대로였다"며 "현대차그룹과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현대차그룹 역시 현재 순환출자 구조를 영원히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순환출자 문제를 단번에 해소할 순 없겠지만 현대차그룹도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순환출자가 총수일가의 지배권 유지·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룹은 현대차그룹 하나만 남았다"고 현대차를 콕 짚어 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모비스-현대차' 등 현재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같은 순환출자고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에 대한 낮은 지분율(각 5.17%, 2.28%)을 가지고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계속되는 지적이 아니더라도 경제력 집중 억제와 지배구조 개선에 재벌 개혁의 방점을 찍은 문재인 정부에서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는 이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고민은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승계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승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주회사 전환 등의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차·기아차·모비스 등 3개 회사가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3개 회사의 투자 부문을 합병하는 방식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경우 합병 시점 오너일가의 지배력 공백이 한 달 내외가량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공백 기간 동안 오너일가는 5.8%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해야 하는데 이 기간 외국인 주주의 홀딩스 지분은 약 40%를 초과하게 된다.

또한 기존 순환출자는 해소되지만 현대모비스의 2대주주인 현대제철이 기아차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인적분할 과정에서 새로운 지주사와 상호출자관계가 만들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그럼에도 3사 분할합병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 등 3개 회사를 분할 및 통합한 뒤 만든) 지주회사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거나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이 그 다음 절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간 벌고 보자” 해외부동산 펀드 잇단 만기 연장 [당신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안녕하십니까]①
  • 中 흑연 규제 유예…K배터리, 자립 속도
  • 고환율에도 한국 안 떠나는 외국인
  • 중국판 밸류업 훈풍에 홍콩 ETF ‘고공행진’
  • “배당 챔피언은 배신 안 해”…서학개미, 공포 속 스타벅스 ‘줍줍’
  • 60% 쪼그라든 CFD…공매도 재개 여부 '촉각'
  • LH, 청년 주택 ‘3만 가구’ 공급 팔 걷어붙였다…청년주택추진단 '신설'
  • '굿바이' 음바페 "올 여름 PSG 떠난다…새로운 도전 필요한 시점"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299,000
    • +0.63%
    • 이더리움
    • 4,130,000
    • +0.51%
    • 비트코인 캐시
    • 608,000
    • +0.33%
    • 리플
    • 706
    • -1.12%
    • 솔라나
    • 203,200
    • -0.88%
    • 에이다
    • 616
    • -0.32%
    • 이오스
    • 1,095
    • -0.36%
    • 트론
    • 179
    • +0%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950
    • -0.46%
    • 체인링크
    • 19,040
    • +1.12%
    • 샌드박스
    • 588
    • -1.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