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8일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 달 첫 주(5일 기준) 기준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0.02% 올랐다. 매매가격은 전 주보다 상승폭이 축소(0.07%→0.06%)됐고,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난달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가능성이 나오면서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에 유입돼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이 달 들어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매수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격 누계 상승률은 0.34%, 전세가격은 0.32%을 보였다. 매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지만, 전세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0.38%)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울(0.28%), 부산(0.12%), 전남(0.09%)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0.12%), 충남(-0.08%), 제주(-0.05%), 경북(-0.05%)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은 0.13%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과 경기가 같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인천은 오름세가 둔화됐다.
서울에서는 강북권(0.16%)이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강남권(0.38%)은 축소됐다. 특히 강남권은 재건축사업 뿐만 아니라 영동대로변 복합 개발 등 각종 호재로 동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규제 강화 우려 탓에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방은 제자리를 보였다. 장기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는 대구, 경북, 충남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부산, 강원, 세종 등 주요 상승지역의 상승세는 둔화됐다. 경남은 거제, 창원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세가격의 시도별 상승률은 서울(0.11%)이 가장 높았고, 부산(0.05%), 강원(0.05%), 전남(0.05%) 등도 상승세였다. 세종(-0.37%), 경남(-0.12%), 충남(-0.08%), 제주(-0.06%)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