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종의 서킷브레이크] 내실 위한 ‘당근’이 필요한 코스닥

입력 2017-03-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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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부 차장

2013년 1009개, 2014년 1061개, 2015년 1152개, 2016년 1215개. 지난 2013년 코스닥 상장기업이 1000개를 돌파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1 ~ 2월 들어서면서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글로벌, 피씨엘,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신신제약 등 7개 기업이 추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을 감안하면 3월 현재 1222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와 있다.

여기에 올해 중국의 15여 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기술특례 벤처 기업들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어급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1300개 기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덩치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60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장중 780포인트까지 올라갔던 코스닥지수는 이후 내리막을 걸으면서 최근에는 600선 초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130포인트를 넘어선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코스닥 시장이 주기적으로 터져 나오는 ‘작전’이나 ‘주가 조작’, ‘내부자 거래’ 등으로 ‘큰손’인 기관과 외국인의 외면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 본연의 성격인 ‘고위험·고수익’ 가운데 ‘고위험’만 갖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한탕주의 산물로 자리 잡은 코스닥 시장이 내실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량 기업들의 유치가 급선무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이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투기의 장’이 아닌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코스닥 시장은 기업들이 몸집을 불린 뒤 유가증권 시장으로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코스닥 대장주’였던 NHN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하면서 실제로 크게 동요한 바 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중공업, 기업은행,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 하나투어 등은 현재 코스피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지수에 속해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출발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올해 우리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규모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코스닥 시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필두로 여러 대형사들이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코스닥 시장 입성 시 현재 시총 2위의 카카오를 제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가 최소 5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스닥 부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코스닥 성공 신화를 이끌어낼 만한 대형사 유치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을 코스닥 시장에 남겨둘 당근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정책당국 차원에서도 코스닥 시장을 유가증권 시장과 분리해 경쟁시키는 등 파격적인 요소도 생각해 코스닥 활성화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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