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순이익이 393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저금리 기조에서 주택 시장 호조세도 지속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이 각각 1741억 원, 358억 원 증가해 순이익 3933억 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2015년보다 1711억 원(77%)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859억 원 순이익을 낸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해 11개 회사 모두 흑자를 냈다. 특히 하나자산신탁은 하나자산운용 지분 100% 매각으로 영업외수익이 대거 유입돼 순이익이 전년보다 509억 원 증가한 6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 중 영업수익은 7862억 원으로 전년보다 2271억 원(40.6%) 증가했다. 토지신탁 수탁고가 47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조8000억 원(23.1%) 늘면서 신탁보수와 부수업무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탁보수 중 차입형토지신탁보수가 952억 원으로 76.3%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임직원 수 증가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 영업비용도 3160억 원으로 젼년보다 530억 원(20.2%)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사의 총 자산은 2조7738억 원으로 전년 말(2조259억 원) 대비 7479억 원(36.9%) 증가했다. 신규 주식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이 4123억 원(27.3%) 늘었고 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금 증가 등으로 부채도 3356억 원(65.3%) 확대됐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69.7%로 전년 말보다 205.5%포인트 하락했다. KB부동산신탁이 500억원 배당을 실시하고 신탁사들의 증권투자 규모가 6000억 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총 위험액이 늘어난 탓이다. 그러나 모든 회사들이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인 70억원 선을 충족하고 있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 150%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수탁고는 155조9000만 원으로 16조4000억 원(11.8%) 증가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담보신탁, 차입형 토지신탁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감원은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부동산 경기 변화 시 수익성 악화와 NCR 비율 하락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