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경영승계의 키’ 광주신세계 복합몰 좌초 위기

입력 2017-0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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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골목상권 보호’ 이유 반대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광주신세계의 복합시설 설립 추진에 정치권이 반대하면서 향후 있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 승계 플랜에 최대 암초를 만났다. 정 부회장의 자금줄로까지 여겨지는 광주신세계의 복합시설이 무산되면 기업 가치의 하락은 물론 활용 여력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광주신세계 복합시설이 골목상권과 전통상권, 경제생태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복합시설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가 2년 전 추진 당시와 비교해 40%가량 복합시설의 전체면적을 줄였으나,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 일대에 시설 자체가 들어서는 것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현재 광주신세계는 광천동 일대에 전체면적 21만3500여㎡ 규모로 복합시설을 짓는다. 2015년 5월 광주시와 광주신세계가 투자협약(MOU)을 할 당시와 비교(33만9900여㎡)하면 40%가량 준 것이다. 과거보다 면적을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 외에도 정의당 광주시당이 “신세계가 거대 복합쇼핑몰 추진으로 경제민주화와 영세자영업자 보호 추세에 역주행하고 있어 광주시는 인허가 절차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스탠스에 따라 복합시설 인·허가 권한이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광주신세계의 복합시설화가 무산되면 향후 정용진 체제로의 전환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광주신세계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5월 35만 원을 웃돌던 광주신세계 주가는 당시 복합몰 좌초 이후 줄곧 미끄러져 24만 원대에 머물러 있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그룹 내에서도 알짜 계열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최근 3년래 영업이익률이 25~27%에 달할 정도다. 정 부회장은 1998년 광주신세계가 시행한 유상증자에 당시 100%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가 실권하면서 주식 50만 주를 인수하며 83%의 지분을 확보했다. 정 부회장은 이후 1999년에도 유상증자에 참여(33만3330주)해 현재 83만3330주(52.1%)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지분 취득에 정 부회장이 투자한 금액은 42억 원가량이다. 광주신세계는 200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13일 종가는 23만9500원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 가치만 1996억 원에 달한다. 거기다 매년 10억 원가량의 배당금도 챙겨 투자금도 모두 회수한 지 오래다.

정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수장으로 오르려면 이 회장이 가진 지분(신세계·이마트 각 17.3%)을 증여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법적으로 넘겨받더라도 정 부회장은 막대한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 또는 광주신세계를 신세계나 이마트 등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와 합병해 자신의 지분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광주신세계를 두고 정 부회장이 이 회장 이후 1인 체제로 가기 위한 핵심 계열사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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