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 장녀 부부에 구애…이방카 트럼프, 현지 대사관 행사 참석

입력 2017-02-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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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중국대사, 트럼프 맏사위와 막후 접촉

중국 정부가 자국에 대해 공격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를 누그러뜨리고자 그가 가장 신뢰하는 가족인 장녀 부부에 구애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가 지난 1일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춘제(설날) 축하행사에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살펴보면 이방카는 자신의 딸인 아라벨라와 함께 대사관을 방문해 중국 전통음악을 듣고 전통 수공예품에 감탄하고 꼭두각시 인형을 갖고 노는 등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방카는 이후 트위터에 딸이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가 개인적으로 춘제 축하인사를 보내지 않아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이 보여줬던 관례를 깼지만 딸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중국 언론매체들이 이방카의 행사 참석을 떠들썩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이방카의 행사 참석 배후에는 그의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의 막후 접촉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큐슈너와 추이 대사의 회동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며 “두 사람은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트럼프 새 정부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심하는 가운데 중국은 직계가족에 바로 접촉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고 남중국해에 대해서도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자 미국 국무부를 통하는 전통적인 외교경로 대신 어떻게든 트럼프와 직접적으로 통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중국 군사전문가이자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인 데니스 와일더는 “이미 중국은 부시 일가와 비슷한 관계를 맺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970년대 미ㆍ중 공식 수교 이전에 베이징 연락사무소장을 지냈으며 중국 지도자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와일더는 “백악관이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매우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며 “이방카의 대사관 방문으로 트럼프 일가와의 개인적 관계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는 매우 흡족해한다”고 설명햇다.

트럼프와 그의 가족은 또 중국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과 만나 미국 내 일자리 창출방안을 논의했다. 또 쿠슈너는 지난해 11월 사업차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외교대학의 왕판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중국 정부가 판단 착오에 따른 미국과의 충돌을 방지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며 “마윈이 트럼프 타워를 방문한 것도 그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런 움직임이 트럼프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는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10개국 이상의 정상과 전화회담을 했지만 아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통화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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