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파생상품에 작년 1100억 달러 투자…그림자 금융으로 돈놀이?

입력 2017-02-07 14: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년보다 40%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경기둔화에 사업 확장 대신 단기투자 선호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본연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파생상품에 넣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상장사들은 지난해 약 1100억 달러(약 126조 원)의 잉여자금을 자산관리상품(WMP)에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40%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라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WMP는 중국 그림자 금융을 이루는 핵심이며 주로 은행이 판매 창구 역할을 하고 일반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당국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중국 금융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런 추세는 경기둔화에 기업들이 사업 확장 대신 단기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FT는 설명했다. 실제 기업이 투자한 WMP의 절반가량이 만기가 1~3개월에 불과했다.

싱가포르 소재 BMI리서치의 촤한텅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WMP가 다른 투자기회에 비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7%로, 정부 목표 6.5~7.0%의 상단을 달성했지만 1990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인수ㆍ합병(M&A)을 통한 통합을 독려했다. 그런 노력에도 중국 국내 M&A 규모는 전년보다 19% 줄었고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 증가율은 8.1%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WMP에 투자한 금액 중 약 640억 달러는 기업공개(IPO)와 사모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만큼 중국 기업이 현금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FT는 풀이했다. 랴오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기관 담당 선임 이사는 “이런 상황은 중국 자본시장과 신용시장의 비효율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많은 국영기업이 현금이 풍족한 상황에서도 주주환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갤럭시인터내셔널증권의 옹츠만 전무이사는 “여전히 정부가 상당수 국영기업에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배당금을 지급하려는 압력을 넣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치료 미뤄질까, 환자들 ‘불안’…휴진 첫날 서울대병원 [가보니]
  • "생지옥, 오지 마세요"…한 달 남은 파리 올림픽의 '말말말' [이슈크래커]
  •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내년 최저임금은 얼마 [데이터클립]
  • 같은 팀 동료 벤탄쿠르까지…손흥민 인종차별 수난기 [해시태그]
  • 김진경·김승규 오늘 결혼…서울서 비공개 결혼식
  • [뉴욕인사이트] 멀어지는 금리인하 시계에도 고공행진…기술주 랠리 지속에 주목
  • 러브버그·모기 출몰…작년보다 등장 빠른 이유
  • "예측 불가능해서 더 재밌다"…프로야구, 상위팀 간 역상성 극명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149,000
    • -1.9%
    • 이더리움
    • 4,910,000
    • -2.27%
    • 비트코인 캐시
    • 575,500
    • -5.58%
    • 리플
    • 698
    • -0.85%
    • 솔라나
    • 200,000
    • -2.3%
    • 에이다
    • 564
    • -3.59%
    • 이오스
    • 870
    • -6.75%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6
    • -2.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950
    • -5.38%
    • 체인링크
    • 19,980
    • -4.9%
    • 샌드박스
    • 489
    • -9.94%
* 24시간 변동률 기준